△ 김병조 편집국장식품관련 정책과 제도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불량만두’ 사건 이후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극에 이르면서 각종 법률개정안과 제도개선 방침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내용들을 보면 식품업계 입장에서는 가히 공포에 가까운 것들이다. 아예 식품사업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정도의 과도한 내용도 있고 사업 기반 자체를 붕괴시키는 내용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식품업계의 대응자세는 어떤가. 말이 좀 지나칠지 몰라도 한마디로 한심하다. 전략도 없고 결속력도 없다. 최소한의 오기조차 없어 보인다. 이대로 진행되면 앞으로 어떤 위기가 닥칠지에 대해 업계가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위기 불감증’인지, 아니면 위기를 느끼면서도 무기력하게 속수무책으로 있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오합지졸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다. 미안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무기력에 오합지졸이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대학교에서는 이영순 교수(전 식약청장)가 회장을 맡고 있는 식품안전포럼이 주최한 세미나가 열렸다. 주제는 ‘식품위생 관련 법규의 문제점과 식품위생사건에 따른 기업의 피해구제 방안’이었다. 식품업계 입장에서 보면 매우 중요한 의미
국감, 식약청 위상·기능 집중 거론독립성과 전문성 확보, 대책이 뭔가지방식약청 존폐 문제 핫이슈로 등장제17대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석현)의 2004년 국정감사에서는 식약청의 위상과 기능에 대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불량만두’ 사건과 ‘PPA감기약’ 파동 등에서 보여준 식약청의 무력함과 무능함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식약청, 이대로는 안 된다”고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특히 최근 청와대 소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발표한 ‘자치경찰제’가 도입될 경우 현재 지방식약청이 맡고 있는 식품안전 업무를 자치경찰이 맡게 돼 식약청의 기능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이번 국감에서 이슈로 등장했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식약청의 위상과 관련, “복지부에 정책기능을 빼앗기고, 자치경찰에 집행기능을 빼앗기면 식약청에 남는 것이라곤 연구기능 밖에 없다”면서 “식약청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진정한 독립외청의 길을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특히 지방자치제 출범 이후 민선자치단체장의 지역 업체 봐주기 등의 부작용으로 식품단속건수가 3배나 줄어든 점을 지적하면서 “자치경찰이 식품안전 관련 집행기능을 맡게 하는 것은 정부의 식품안전일원화 포기선언
△ 김병조 편집국장7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닌 필자는 학교에서 주는 옥수수빵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무상으로 제공되는 ‘제빵급식’은 한 끼 식사를 해결해주는 ‘원조성 급식’의 차원을 넘어 학교에 가는 즐거움까지 더해 주었다. 1953년 캐나다 정부가 원조한 분유를 결식아동들에게 제공하면서 시작된 학교급식은 1981년 학교급식법 제정을 계기로 양적 팽창을 거듭하면서 현재는 전국 1만509개 초·중·고 및 특수학교 가운데 98.4%인 1만509개교가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수로는 7백81만6천명 중 90%인 7백3만5천명이 매일 한 끼를 학교급식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돼있다. 60만대군의 10배가 넘는 미래의 국가 주 역들의 건강이 학교급식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학교급식의 실상은 어떠한가. 지난 7월말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식중독 사고만 해도 142건에 환자수는 1만7천795명이나 된다. 원인도 밝혀지지 않는 식중독 사고가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데도 급식 관련 당국은 속수무책이다. 그뿐인가. 급식의 질적 수준은 더욱 문제다. 낮은 급식단가로 인해 급식재료의 대부분을 저질 또
새우젓도 사고 역사적 인물도 만나고그곳에 가면 입맛이 돌아 온다새우젓 익는 마을 충남 홍성군 광천 입맛이 없을 땐 짭짤하고 칼칼한 젓갈이 최고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새우젓이다. 바로 그 새우젓이 익는 마을, 충남 홍성군으로 젓갈 여행을 떠나보자. 홍성군 광천읍 일대는 예로부터 새우젓 시장으로 유명하다. 광천읍 옹암리 독배마을을 중심으로 한 광천시장과 최근에 새롭게 형성된 은하면의 특화시장에는 모두 130여개의 점포가 들어 서 있다.전국적으로 최대규모의 젓갈시장이다. 특히 시장개설 2년째를 맞고 있는 은하면의 토굴새우젓 특화시장은 국내에서 국산 젓갈만을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홍성군은 젓갈 시장뿐만 아니라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그곳에 가면 최영 장군, 만해 한용운 선생, 김좌진 장군 등 역사적인 인물들의 숨결을 느낄 수가 있다. 더불어 오서산의 가을 억새와 남당리의 대하 맛도 만끽할 수 있다. 토굴 새우젓의 유래 및 특징광천에서는 고려초 물물교환이 시작되면서 새우젓 장터가 발달하게 되었는데 조선시대 말에는 옹암포에서 활발한 새우젓 장터가 열리게 됐다고 한다. 현재 독배라는 옹암포구는 서해안의 커다란 항만으로서 수많은 배들이 새우를 잡아들어오던 바로
강기정 의원, 만두사건은 공업용 우지 사건의 재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기정 의원(열린우리당, 광주북갑)은 지난 6월 6일의 만두파동은 과잉수사와 언론보도 행태, 식약청의 안이한 대응 등이 15년전의 공업용우지 파동의 재판이라며 언론의 보도준칙의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기정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식약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만두사건과 공업용우지 사건과 유사한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식품행정의 변화와 함께 언론의 선정적 보도는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가칭)식품위해사건 보도준칙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만두사건과 공업용 우지 사건은 ▲두 사건이 경찰청과 검찰청 발표에서 시작되었고 식품주무부처와 협의 없이 발표했다는 점과 ▲언론보도가 ‘쓰레기 만두’, ‘공업용 우지’ 등 식품용어에도 없는 용어를 사용하여 한탕주의적 보도였다는 점 ▲식약청의 식품위반단속 미비와 언론 등에 수수방관하는 변함없는 태도를 이유로 들면서 만두사건은 공업용 우지 사건의 재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강기정 의원은 식약청과 농림부, 교육부의 HACCP 관련 지출내역을 분석한 결과 교육부는 최근 3년간 1,323억원을 지원했고, 농림부는 2003년 7월까지
유시민 의원, 식약청의 기준 마련 의지 질타대중적인 국민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생식에 대한 식품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유시민의원(열린우리당, 고양 덕양갑)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식약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큰 요즘 건강식품 시장이 날로 성장하는 가운데 생식과 선식에 대한 기준이 전혀 없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안전기준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2002년에 소비자단체가 생식과 선식을 수거해 위생상태를 조사한 결과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이 검출된 적이 있다”면서 “식약청의 생식 및 선식에 대한 기준 마련이 늦어져 또 다른 식품안전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유 의원은 “식약청이 ‘생·선식류의 기준 및 규격(안)’을 입안예고 까지 해놓고도 미생물에 대한 규격을 문제삼아 보류하고있는 것은 날로 커지는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관련식품의 시장규모를 볼 때 국민의 안전을 외면하고 있는 처사”라며 식약청의 의지를 질타했다. 유시민 의원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식 및 선식류 식품을 선택하고 적합한 기준으로 관련 업계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관
10여개 관련 협회장 긴급회의, 공동 대응키로식품업계가 정부의 식품위생법 개정 추진에 조직적인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식품공업협회와 제과협회, 급식관리협회 등 10여개 식품관련 협회장들은 5일 오후 3시 식품공업협회 회의실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보건복지부의 식품위생법 개정 추진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식품공업협회 박승복 회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업계 대표들은 지난달 입법예고된 식품위생법중개정법률(안)은 지나치게 소비자보호에만 무게가 실린 편파적인 개정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국회에서의 처리과정에서 업계의 주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업계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식품위생법개정안에 대한 법률적 검토’라는 자료를 통해 개정안 가운데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에게 독자적으로 감시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 관련공무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법적 안정성 및 책임행정의 관점에서 정부의 공권력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영업비밀 등이 노출되어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설되는 ‘식품시민감사인제도’는 유사한 입법례가 없는 규정으로 영업자가 자율적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전문적이고 책임있는 감사를 기
교육대상 대표이사에서 실무자로정부, 규제개혁 차원 이달중 개선단체급식 업체의 대표이사가 변경됐다고 해서 각 영업장의 위생담당자가 영업 신고 시 받았던 위생교육을 또다시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지게 됐다. 국무총리 산하 규제개혁기획단(단장 박기종)은 경제의 발목을 잡거나, 국민에게 불편을 주는 각종 규제 가운데 급식 업체 위생교육 등 100여건을 선정해 이달 중에 철폐 또는 개선하기로 했다.식품위생법상에 단체급식을 하는 업체들은 신규 영업을 개시할 때 1인당 3만원씩의 교육비를 내고 식품공업협회에서 주관하는 6시간의 위생교육을 받도록 돼있다. 그러나 회사의 사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수 백 명의 각 영업장 위생 담당자들이 신규 영업 신고 시 받았던 똑같은 내용의 교육을 다시 받아야만 했다. 복지부가 단순한 대표이사 변경도 식품위생법 제25조가 정한 규정(영업을 양도하거나 사망한 때, 법인의 합병이 있는 경우 양수인, 상속인, 합병된 법인이 영업자의 지위를 승계한 것으로 보아 관청에 신고하고 위생교육을 새로 받아야 함)을 똑같이 적용해왔기 때문이다. 규제개혁기획단은 이같은 규정은 법규 해석상에도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내용상으로도 불합리하다고 판단, 다수의 영
이총리, 행정체제 개편과 동시 추진 지시당초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려고 했던 식품안전기본법(안)의 제정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최근 식품안전기본법의 제정을 포함한 식품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고 “법을 만드는 것보다 체제를 개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행정체제 개편과 동시에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고 국무조정실 관계자가 30일 밝혔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총리가 식약청의 위상 및 기능을 포함한 식품안전 관련 기관의 행정체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며 “식품안전기본법의 제정도 행정체제 개편과 동시에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올 정기국회 상정을 목표로 공청회와 관계부처 협의까지 마친 식품안전기본법(안)의 국회 상정은 내년으로 미뤄졌으며 법(안)의 내용도 행정체제가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상당부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식품안전기본법(안)의 제정을 내년으로 미룬 것은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에서 법(안)의 내용이 지나치게 소비자보호에만 치우쳐 식품업체들로부터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행정체제가 개편될 경우 법이 시행도 되기 전에 개정돼야 하는 불편함이 작용했기 때문
“농업을 생명산업으로 발전시켜야”“WTO 저항운동으로 식량위기 해법 찾자”“국회의원으로서의 본업을 제대로 못 하고 있습니다.”농민 출신의 농업 운동가에서 국회의원으로 신분이 바뀐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요즘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렇게 답했다. 수시로 발생하는 현안과제들 때문에 각종 주요 정책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할 시간이 없다는 뜻이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일을 해도 시간이 모자라서 사생활은 아예 없어졌다고 한다. 국회의원으로서 무엇을 남기고 싶으냐는 질문에 강 의원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타파하겠다”고 말했다. 혐오의 대상으로 꼽혔던 정치인의 이미지를 신뢰와 사랑으로 바꿔놓겠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특히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농업이 생명산업으로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강 의원은 “연간 의료비 지출의 60~70%는 먹거리로부터 발생하는 비용”이라면서 “식품안전과 농업문제를 이제 더 이상 농민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 모두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과 식량문제, 나아가 식품안전 문제 등을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