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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젓갈 여행을 떠나자

새우젓도 사고 역사적 인물도 만나고

그곳에 가면 입맛이 돌아 온다
새우젓 익는 마을 충남 홍성군 광천


입맛이 없을 땐 짭짤하고 칼칼한 젓갈이 최고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새우젓이다. 바로 그 새우젓이 익는 마을, 충남 홍성군으로 젓갈 여행을 떠나보자.

홍성군 광천읍 일대는 예로부터 새우젓 시장으로 유명하다. 광천읍 옹암리 독배마을을 중심으로 한 광천시장과 최근에 새롭게 형성된 은하면의 특화시장에는 모두 130여개의 점포가 들어 서 있다.

전국적으로 최대규모의 젓갈시장이다.
특히 시장개설 2년째를 맞고 있는 은하면의 토굴새우젓 특화시장은 국내에서 국산 젓갈만을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홍성군은 젓갈 시장뿐만 아니라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그곳에 가면 최영 장군, 만해 한용운 선생, 김좌진 장군 등 역사적인 인물들의 숨결을 느낄 수가 있다. 더불어 오서산의 가을 억새와 남당리의 대하 맛도 만끽할 수 있다.


토굴 새우젓의 유래 및 특징
광천에서는 고려초 물물교환이 시작되면서 새우젓 장터가 발달하게 되었는데 조선시대 말에는 옹암포에서 활발한 새우젓 장터가 열리게 됐다고 한다.

현재 독배라는 옹암포구는 서해안의 커다란 항만으로서 수많은 배들이 새우를 잡아들어오던 바로 그곳이다. 광천토굴은 새우젓을 일정한 온도에서 숙성시키고 저장하기 위해 야산 아래에 토굴을 팠는데 깊이는 약 100미터 정도되며 온도는 14~15도씨로 일정하다고 한다.

이러한 자연환경에서 숙성된 새우젓의 맛과 향이 타지방 제품보다 월등하게 뛰어나기 때문에 오늘날 전
국에서 제일가는 새우젓의 본고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광천 토굴 새우젓과 각종 젓갈류는 일체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천일염만을 사용한 순수한 자연식품이다. 천수만에서 어획한 원료를 사용한 새우젓은 토굴에서 3~4개월 숙성 발효시켜 담백하고 특유한 향이 있으며 젓갈 및 액젓은 1년 이상 발효 숙성시켜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매년 10월 중에는 광천토굴새우젓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에 찾아가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요즘은 직접 찾아가지 않더라도 인터넷이나 전화로도 주문을 할 수 있다.

젓의 종류 및 특징
육젓: 6월에 서해에서 어획한 새우를 토굴에서 저온 숙성시켜 살이 많고 껍질이 얇은 최고급품

오젓: 5월에 서해에서 잡은 새우를 토굴에서 저온 숙성시킨 새우젓

추젓: 주로 가을에 어획한 새우젓으로 각종 음식에 가장 널리 사용

자하젓: 8-9월에 서해안의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
하는 일부지역에서 소량 어획되는데 숙성되면 보랏빛과 독특한 향을 띰

곤쟁이젓: 서해의 깊은 바다에서 어획되며 숙성되면 진한 밤색을 띠며 새우중에서 가장 작음

조개젓: 서해안 갯벌에서 호미로 캐는 바지락 조개를 원료로 육질이 쫄깃하며 뒷말이 개운함

어리굴젓: 서해의 신선한 생굴을 원료로 태양초 고춧가루를 원료로 한 굴 향이 가득한 자연식품

양념 황새기젓: 숙성된 황석어의 몸살만을 절구에 다져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양념젓갈

양념 밴댕이젓: 숙성된 밴댕이의 몸통만을 가위로 썰어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양념젓갈

멸치젓: 서남해안의 싱싱하고 굵은 생멸치를 토굴에서 숙성시켜 빨갛게 익은 맛이 일품

황석어젓: 신선한 황석어를 1년 이상 숙성시켜 황석어 특유의 구수한 맛과 향이 김치의 맛을 더욱 시원하게 높여줌

까나리액젓: 서해 까나리를 1년 이상 지하 발표
탱크에서 저온 숙성시켜 농도가 진하며 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원액

멸치액젓: 서해 생멸치를 1년 이상 지하 발효탱크에서 저온 숙성시켜 농도가 진하며 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원액

명란젓: 완숙된 알을 원료로 2-3일간 토굴 숙성하여 감미료 없이 버무려 알의 입자가 혀끝에서 돔

창란젓: 명태 창자의 내장을 갈라서 일일이 수작업을 거친 순수 손창란

오징어젓: 순 몸살만을 사용한 오징어의 신선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질기지 않음

토하젓: 전남 나주의 1급수에서만 서식되는 민물새우를 양념하였으며 각종 영양분 및 항암성분이 포함되어 있음

<자료제공: 서해수산식품 041-642-6645 www.kwangchun.co.kr>

홍성은 역사의 고향
홍성군에는 큰 족적을 남긴 역사적인 인물들이 많은 고장이다. 고려말기 명장이며 충절의 표상인 최영 장군의 출생지가 홍성이다. 부친이 어린 최영에게 “너는 앞으로 관리가 되어도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말고,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가르침은 우리 후손에게 널리 잘 알려져 있다.

위화도 회군으로 정권을 잡은 이성계에게 잡히어 고봉현(지금의 고양군)에서 유배 생활을 하다가 73세를 일기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면서 “내가 살아오면서 한 번이라도 사리사욕을 챙겼다면 내 무덤에 풀이 날 것이요, 오직 나라와 겨레를 위해서만 일해 왔다면 내 무덤에 풀이 단 한 포기도 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유언을 남겼는데 과연 장군의 무덤에는 풀이 한포기도 나지 않아 붉은 무덤이라고 불렸다.

‘님의 침묵’의 저자이자 독립운동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잘 알려진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도 홍성이다. 6세부터 성곡리의 서당골에서 한학을 배웠으며 9세에 문리를 통달하여 신동이라 칭송이 자자했다.

26세에 강원도 설악산 백담사에 들어가 불문에 입도하여 경악의 대가로 명승강사가 됐다. 1910년에 일본이 주장하는 한일불교동맹 등을 반대 철폐하고 33세에 만주로 망명을 하여 독립운동을 시작하면서 3.1만세운동의 발단을 만든 장본인이다.

결성면 성곡리 생가지에는 생가복원에 이어 사당을 건립하고 안내판을 설치하였으며 주변 정비사업을 계속 추진 중에 있다.

청산리전투의 지휘자 백야 김좌진 장군도 홍성군 출신. 18세 때 우리 사회에 처음으로 노예해방의 첫 기록을 남겼다. 15세가 되던 해는 대대로 살아오던 80칸이 넘는 집을 내놓고 작은 집으로 옮긴 다음 호명학교를 설립하여 신학문을 배울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나아가서 기호흥학회라는 장학단체를 설립해 지방의 유망한 청년들을 선발, 서울 유학을 시키기도 했다.

31세가 되던 해에 서백리아에 출전중이던 일본의 가납연대 3천명을 청산리로 유인하여 연대장 가납 이하 1천2백명을 함몰시키고 천수백명을 전상자로 만든 싸움이 그 유명한 1920년에 있었던 청산리 작전이다.

홍성군에서는 1991년부터 갈산면 향산리 김좌진 장군 생가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여 생가와 문간채, 사랑채를 복원하고 관리사 및 전시관을 건립했다.

홍성군에 가면 이같은 역사적 인물의 생가를 둘러보면서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홍북면 신강리에 위치한 고려시대 마애석불(보물355호)을 비롯한 각종 문화유산도 구경할 수 있다.

젓갈 여행 이렇게 즐기자.
새우젓을 사기 위해 먼 길을 가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홍성군 일대의 관광을 겸해서 여행을 떠난다면 일거양득의 기회가 될 것이다. 자녀와 함께 앞에서 소개한 역사적 인물들의 생가를 둘러보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는 것도 좋고,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 가을 등산을 즐기는 것도 좋고, 남당리 대하 맛을 즐기는 것도 좋다.

특히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홍성에서는 ‘내포사랑큰축제’가 열린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그의 저서 택리지에서 “충청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은 내포(內浦)이며, 내포는 가야산 주변 10개 고을을 말한다”라고 적고 있다.

홍성은 그 내포지역을 다스렸던 홍주목의 치소(治所)가 있었던 내포문화의 발흥지다. 그 내포의 중심이 바로 홍성군이다. 이번 축제 기간 동안에 한용운, 김좌진, 최영, 성상문 등 위인들의 발자취를 배우고, 연계
축제인 최영 장군 영신제와 강강수월레, 결성농요, 한성준 춤, 만해시 등을 통해 서민들의 애환을 느낄 수도 있다.

축제를 보고 난 후에는 남당항의 낙조와 함께 담백한 대하 구이를 맛보고, 오서산의 은빛깔 억새의 추억길을 가족과 함께 거닐며 낭만을 만끽하는 것도 일품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광천에 들러서 토굴 새우젓과 친환경 농산물을 값싸게 구입하면 그야말로 일거양득의 여행이 될 것이다.

구입문의 : 서해수산식품 (041) 642-6645
                홍기네토굴새우젓 (041) 642-4955

김병조 편집국장/bjkim@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