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고등학교가 급식비와 보충 수업비를 미납한 학생에게 졸업장수여를 거부해 학부모 등으로부터 말썽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부산 부산진구 D고교는 이날 졸업하는 3학년생 A군에 대해 학교 측은 졸업장을 수여하지 않았다는데.
학교 측과 A군 학부모 등에 따르면 A군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교 3년간 수업료는 면제받았지만 지난해 1년 동안 급식비와 보충수업료 등 90여만원은 미납, A군의 아버지는 현재 공사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할 정도로 힘든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급식비 등이 미납되자 학교 측은 미납금을 내지 않으면 졸업장을 주지 못하겠다고 A군의 아버지에게 통보한 상태. 또 '고교 졸업증명서'를 떼 주지 않는 등 불이익도 주기로 했다. A군과 비슷한 사례는 이 학교에만 3~4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아버지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아들의 대학 등록금도 학자금 융자를 통해 마련했다"며 "미납금은 나중에라도 분납해서 내면 될 것인데, 졸업장을 주지 않겠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D고교 관계자는 "학교 규정상 수업료 등이 미납되면 졸업장을 수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수업료 등을 내는 다른 학생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