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아워홈이 본격적인 ‘한화 체제’에 돌입했다. 16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김태원 한화갤러리아 미래사업TFT장(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되면서다. 김 신임 대표를 포함한 4명은 이날 신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016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한화갤러리아 전략실장 ▲명품관 점장 ▲상품본부장 ▲건설·서비스 전략 담당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부터는 한화갤러리아 미래사업TFT장을 맡아 유통·서비스 부문의 신사업 발굴을 주도했다.
특히 이번 아워홈 인수 과정에서는 현장 실사와 물밑 협상을 총괄하며 M&A 성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경험과 전략 기획력을 겸비한 김 대표는 향후 아워홈의 외식·푸드테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적임자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아워홈의 급식 부문과 식자재 유통의 기존 경쟁력을 바탕으로 외식 및 식품제조 역량을 강화해 ‘국내 1위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김 신임 대표는 “한화의 일원으로 새로운 시작점에 선 아워홈이 국내외 식품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많은 변화와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달부터 아워홈을 정식 계열사로 편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애프앤비’를 통해 지분 50.6%를 확보하며 1차 인수를 완료했고, 향후 2년 내 지분 58.6%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인수 총액은 약 8695억원에 달한다.
이번 인수는 연 매출 7509억원의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매출 2조2440억원에 달하는 아워홈을 인수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급식, 외식, HMR, 푸드테크 등 식음료 전반으로 사업 확장을 노리는 한화의 ‘빅픽처’는 이 인수를 단순한 규모의 역전으로 보지 않는다.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한 M&A를 통해 한화는 식품 대기업 도약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아워홈은 현재 전국 850여 개 사업장에서 하루 200만 식을 공급하며, 삼성웰스토리·CJ프레시웨이·현대그린푸드와 함께 국내 단체급식 4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김 대표 체제의 아워홈이 기존 급식 사업을 넘어 외식·유통의 새 판을 어떻게 짤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