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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정감사] LG생활건강 가습기살균제 성분 물티슈, 사실상 다 팔려

문제 성분 나온 물티슈 원단으로 약 7만6000개 제품 만들어, 회수는 161개만
물류창고·다이소 등 판매 직전 회수 제품은 160개, 소비자 신고 회수는 1개
인재근 의원 “믿었던 대기업 제품에서 유독성 물질 나와, 엄격한 관리 필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가습기살균제 성분 물티슈로 논란이 됐던 약 7만 6000개의 LG생활건강 물티슈 대다수가 이미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원단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약 7만 6000개의 제품을 생산했다.

 

당초 LG생활건강이 언론 인터뷰에 협력업체가 만든 하루 생산분 7920개만 문제의 제품이라고 답변한 것에 반해, 그 10배가량에 육박하는 약 7만 6000개의 제품이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 오염된 원단으로 생산·판매된 것이다.


그러나 회수된 제품 수는 현저히 적었다. LG생활건강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회수종료신고서에 따르면, 회수된 제품 수는 161개밖에 되지 않았다. 해당 원단으로 생산된 제품 수의 약 0.2% 수준이다. 사실상 오염된 원단으로 생산된 총 제품의 약 99.8%를 국민들이 사용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의 ‘늑장 공표 문제’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품 회수 공표 명령을 받은 업체는 즉시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와 일간지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홈페이지에는 48시간 만에, 일간지에는 96시간 후에나 판매 중지 사실을 공표했다.

   
또한 LG생활건강은 이미 판매된 소비자사용량을 제외한 판매업자 보유량인 395개의 제품에 대한 회수계획을 식약처에 보고했으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161개의 제품만을 회수했다. 심지어 161개의 제품 회수 건수 중 소비자 신고 회수는 1개의 제품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저조한 회수량의 원인이 ‘늑장 공표’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인재근 의원은 “감독기관인 식약처는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었고 생산업체인 LG생활건강은 감추기 급급했다”라고 지적하며, “정부 당국은 소비자들이 믿고 쓰는 대기업 제품에 대한 더욱 엄격한 관리체계와 처벌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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