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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국감 현장] 국내산 보다 수입산에 치중한 농협식품, 존폐 위기

중국산 마늘.부추.고추장.된장 원재료로 만든 PB상품 버젓이 판매
이양수 의원, "국산100% 프리미엄 제품에도 수입산..설립 목적 퇴색"
김승남 의원, "국산 농산물 전량 원료 사용 전제 가공농업 육성해야"
장철훈 농업경제대표이사 "제품 컨셉 제대로 잡고 농식품 개발하겠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수입 농산물 범벅 가공식품 판매와 만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농협식품이 존폐 위기에 몰렸다.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프리미엄 가공식품을 생산.판매해 농가 소득에 기여하겠다던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2017년 설립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저가 수입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김태흠)의 농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이성희) 등 국정감사에서는 이같은 농협식품의 초라한 성적표가 드러났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지난 2017년 농협식품 출범 당시 '가성비가 중요한 가공식품이 계속 국산으로만 할 수있겠냐' 등 여러가지 문제 제기를 했었다"면서 "아니나 다를까 중국산 마늘, 중국산 부추가 들어간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된장, 고추장도 중국산으로 만들어서 사용한다. 우리 전통 재료인데 수입산으로 한다는게 농협식품에서 말이 되느냐"고 장철훈 농협 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에게 물었다.


이 의원은 또 "국산100%를 내건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국산은 들기름은 4%만 쓰고 50%를 수입산 옥수수유를 쓰고 있다. 이런 것이 농협몰 등에서 잘 팔리고 있다"면서 "농협식품이 애초에 표방했던 기치들이 퇴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도 농협꺼니까 우리 농산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서 보니까 '우리께 아니네' 그러다 보니 농협 전체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농협식품을 없애야 하는거 아니냐"면서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도 "2012년 6월 농협중앙회는 생산‧가공‧유통을 총괄하는 국내최대 농식품 종합유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며 농협식품을 설립하고 가정간편식(HMR) 시장 진출, 한국형 축산 패커, K-멜론, K-파프리카 등 공동브랜드 K-시리즈를 육성해 NH무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2020년까지 5억 달러로 늘리는 청사진을 발표했지만 농협의 수출실적은 너무 초라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협식품은 2017년 설립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당기순이익 –29.7억원, 2018년 –49.2억원, 2019년 –28.7억원, 2020년 –9.2억원을 나타냈다. 수출실적은 2019년 2.5억원, 2020년 6억, 2021년 상반기 2.4억원에 불과하다. 대표 수출상품도 누룽지, 쌀부침 등 6차 산업화 추진 농가에서도 생산 가능한 제품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농식품사업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먼저 농산물 생산기반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특히 별도로 생산된 농산물 전량을 가공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품종개발, 식재 및 재배방법을 조절하는 가공농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농협식품, 농협홍삼 등과 계약재배를 통한 가공원료 전담 생산조직과 신제품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철훈 농협 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는 "PB제품이라던가, 임가공 제품에서 저가의 농산물을 써서 판매하는 행위가 발생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농산물을 팔면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제품의 컨셉을 제대로 잡고, 설립취지에 맞게 우리 농산물을 가지고 부가가치 높은 농식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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