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사상 유례를 찾기힘든 16개 업체가 무더기 신청을 한 웅진식품의 인수후보자가 빙그레, 신세계푸드, 아워홈, 삼립-파리크라상 컨소시엄, KTB프라이빗에쿼티(PE)-푸드엠파이어 컨소시엄, 한앤컴퍼니총 6곳으로 추려졌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들은 음료업계 3위인 웅진식품을 인수할 경우 음료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인수후보자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빙그레와 SPC, 아워홈, 신세계푸드가 거론되며, 웅진식품을 인수할 경우 가장 큰 호재를 누릴 수 있는 업체는 빙그레로 꼽힌다.
'바나나맛우유'와 '요플레'가 얼굴마담인 빙그레의 지난해 매출은 7890억원대지만 웅진식품을 매각했을 경우 매출은 1조원클럽의 가입이 확실시된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유가공음료가 강세인 빙그레가 주스제품이 강한 웅진식품을 인수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배로 될 것”이라면서 “웅진식품은 빙그레에게 너무나도 매력적인 카드”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3조4천500억을 기록한 SPC그룹은 이미 자체적인 생수와 에너지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제과에 집중돼 있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전국 5000개에 이르는 파리바게트 매장을 통해 음료를 함께 선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워홈의 경우 급식과 외식업으로 편중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 편의식으로 공들이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만큼 돌파구를 위해서라도 웅진식품이 꼭 필요한 매물이다.
아워홈의 지난해 매출은 1조1천920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이 빙그레와 비슷한 수준인 7천890억원을 기록한 신세계푸드는 웅진식품을 통해 이마트 자체상품을 강화하려는 계획이기 때문에 그룹차원에서 적극적인 입찰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식품의 본입찰은 오는 8월 20일 실시되며, 9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인수가는 700억원에서 1천억원을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자가 어떤 그룹이 될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웅진식품을 인수하게 되면 다양한 음료군으로 음료시장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음료시장의 1,2위인 롯데칠성과 LG생활건강도 의식을 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웅진식품은 어떤 회사?
웅진그룹의 계열사인 웅진식품은 웅진인삼이라는 상호명으로 1976년 출발했으며, 지난해 매출액 215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한 음료업계 3위 업체로,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자연은’ ‘바바커피’ 등 히트브랜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웅진식품의 강점은 해외상품을 수입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것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렇게 해서 탄생된 쌀을 원료로 한 음료 ‘아침햇살’은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출시 후 1년 만에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며, 초록매실은 출시 8개월 만에 1억병이 팔려 동종업계가 벤치마킹하는 사례도 있었다.
특히, ‘아침햇살’은 지난해에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표적인 장수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