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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산소부족은 건강의 적신호

혁신을 주제로 한 어느 강의시간에 서서히 열을 가하는 물 컵 속에서 행복하게 죽어가는 개구리를 본 생각이 난다.


뜨거운 물 컵 속에 개구리를 넣었을 때는 넣자마자 뛰쳐나왔으나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속에 있는 개구리는 전혀 온도의 차이를 감지 못한 가운데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올해 1/4분기 건강보험 주요통계 분석결과를 보면 병원을 가장 많이 이용한 외래진료가 급성기관지염이고 입원진료는 폐렴을 들고 있다. 그리고 폐렴은 치료를 해도 사망률이 12~14%에 이르고 우리나라 10대 사망원인 감염성질환 중 가장 흔한 호흡기질환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들은 이러한 호흡기질환의 심각한 현상을 과연 감지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도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신세처럼 공기오염으로 인해 건강이 침해받는지도 모르고 도시 속에서 죽음의 공기를 숨 쉬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염려가 앞선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의 좁은 공간 속에 활동하면서 자동차로부터, 가정이나 산업 현장으로부터, 담배연기 등으로 뿜어낸 매연을 마시며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나 건강의 적신호를 깨닫지 못한 채 도시의 편리성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환경부는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기 질 관리를 위해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총 부유물질 등 10가지 오염물질의 기준을 설정하여 지하역사, 지하상가, 찜질방, 도서관, 의료시설 등의 17개 시설 군을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수많은 시설을 일일이 확인하여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한다기보다는 법만 만들어 놓고 시설 주들에게 오염물질관리를 맡겨놓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시설 내의 오염물질이 기준을 초과한다는 것은 실내 공기 중에 산소가 그만큼 부족하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는 질소가 78%, 산소가 21%, 기타 아르곤, 이산화탄소, 수소, 헬륨 등의 미량 원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산소는 호흡기로 들어가 뇌, 심장, 신장순으로 공급되어 신체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므로 산소가 부족하면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산소 없이 살 수 없고 산소가 부족하거나 오염된 공기를 마시면 인체는 산소결핍증에 시달리게 된다.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매일 먹는 음식물의 소화와 노폐물을 배설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인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생명의 기운을 상실하게 된다.


최근 의학계의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심장병이나 암의 발생도 산소결핍과 연관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산소의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이나 산소가 부족한 생활환경 속에서 고통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호흡기질환 환자들이 가장 많이 병원을 찾고 있는데도 건강보험공단이나 정부 관련 기관들은 수수방관만 하고 있을 것인가?
 

정부는 건강보험의 재정을 절약하기 위해서라도 공기오염이나 산소 결핍으로 인하여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질병예방 차원에서 시설 내의 오염원과 산소농도를 측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산소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산소발생기 등 관련 제품의 관리와 시설별 실내 산소농도의 최저기준을 설정하는 등 국민 건강보호를 위한 근거법령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일본은 ‘산소결핍 등 방지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음을 참고하여 우리나라도 산소결핍을 방지하기 위해 실내외 공기관리는 환경부가, 작업장 환경관리는 노동부가,  산소관련제품의 관리는 식약청 등이 각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방안을 모색하고 강구해야 한다.
 

나아가 정부는 도시 속에 많은 공원을 만들어야 하고 만들 공간이 부족하면 도시주변에라도 산림을 울창하게 가꾸어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공해나 매연이 발생되지 않는 산업구조로 개편하고 각종 에너지원도 풍력, 조력, 태양열 등의 자연을 이용하는 친환경시스템으로 전환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와 같이 범국민적으로 녹색운동을 전개하고 오염원을 배출하는 산업구조의 개편과 산소공급 등으로 실내 공기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경주될 때  쾌적한 생활환경이 조성되고 산소의 결핍현상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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