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팔도장터 로드⑩] 동쪽바다 중앙시장, 묵호야시장으로 動튼다.

지난 9월 29일 개장, 하루 최대 8000여명 방문 인산인해
지역 특산물을 이용 핫 아이템...홍새우깡·문어탕수육·새우엔돼지
심규언 동해시장 “어두웠던 전통시장이 이젠 골목상권까지 돕는다”



[푸드투데이 = 최윤해기자] 80여년의 전통을 가진 동쪽바다 중앙시장은 오징어와 문어, 홍새우 등 풍부한 수산물을 볼 수 있는 전통시장이다.


특히 지난 9월 29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열리는 묵호 야시장은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로 동해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최대 하루 8000명의 고객들이 다녀가고 있다.

지난 25일 토요일 오후 7시. 묵호 야시장은 입구에서부터 시민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야시장 입구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여학생들의 댄스와 함께 관람객들의 환호소리가 퍼져가고 입구부터 펼쳐진 야시장 점포들엔 음식을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이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커플이세요?”

“안녕~ 아가씨~ 어떤 걸로 줄까?”

점포상인들이 저마다 커플, 꼬마 아가씨 고객들에게 정겹게 말을 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희 시장상인들은 그저 음식만 판매하는 것이 다가 아닌, 전통시장만의 정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묵호 야시장에서 묵호 홍새우깡을 판매하고 있는 박종현(남,48세) 씨는 야시장 특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야시장의 특징은 상인들 모두가 고객들과 웃으며 소통하며 음식 하나를 살 때도 전통시장만의 정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객들과 소통하는 시장. 박 씨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 이였다.




주위의 다른 상인들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문어탕수육을 판매하고 있는 김지훈(남,33세) 씨는 “원래 어렸을 적부터 개인장사를 하고 싶었지만 지식이나 전문성이 없어 홈플러스, 푸드트럭 등을 하면서 꿈을 키워왔고 그 중 동해에서 좋은 아이템으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동해의 명물 문어를 이용해 개발한 문어탕수육은 일반 탕수육과 달리 돼지고기 등심탕수육에 진짜 문어가 함께 들어가 탕수육과 오징어튀김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고 덧붙혔다.

시장에서 새우엔돼지를 판매하는 양희영(여,42세) 씨는 “이전까지 묵호항은 아이들과 함께 다닐 곳이 마땅치 않았지만 야시장을 시작으로 아이엄마, 연인들, 어르신들이 함께 먹으며 어우러질 수 있게 돼 상인으로써 뿌듯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판매하는 새우엔돼지에 대해선 “새우에 대패삼겹살을 감아 야채와 특재소스를 이용해 만들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가 다 즐겨먹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상인들은 각자 자신이 가진 먹거리 아이템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동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을 고민하고 연구해 다양한 음식들을 선보였고 고객들의 반응은 ‘좋음’이였다.

인근 지역에서 야시장을 방문한 양현(여, 12세)양은 “시장에서 잘 해보지 못한 경험과 함께 여러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지역주민인 김삼복(여, 37세)씨는 “전통시장상품권이 생겨 야시장을 방문하게 됐다”며 “야시장의 분위기나 먹거리 등이 기대이상으로 좋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야시장에는 심규언 동해시장도 방문해 시장의 먹거리를 맛보고 시민들과 대화, 인사도 나누고 있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묵호야시장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묵호야시장은 사실 20여년전 묵호항과 더불어 동해시 북부지역의 ‘서민들의 도시’로 활성화돼 있었지만 대형마트 등이 출현하면서 위축이 되고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이 됐었다”고 말했다.

심 시장은 “그러나 강원도 처음으로 야시장을 개설하면서 지금은 하루에 8000여명에 이르는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는 시장으로 발전했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엔 야시장이 정말 가능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지역활성화사업단과 상인회가 함께 노력해 만든 결과로 야시장을 통해 시장뿐 아니라 인근 골목상권까지 함께 발전, 활성화됐다”고 힘 있게 말했다.

심규언 동해시장에 따르면 동쪽바다 중앙시장은 야시장이 개설되기 전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들까지 잘 찾아오지 않던 시장으로 위축돼 있었다.


하지만 상인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야시장이 개설됐고 이제는 점차 발전하며 그 위세를 넓히고 있다.

시장에서 24년간 업에 종사하던 김성란(여, 55세) 동쪽바다 중앙시장 상인회장은 “최근 대형마트 등이 증가하면서 전통시장의 상권이 많이 위축돼 왔지만 금번 야시장을 통해 시장 내 상가들이 분명히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시장은 더욱 크게 발전해 지역 상권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상인들과 함께 사활을 걸고 임하고 있는 만큼 점차 고객들도 늘고 여러 언론을 통해서도 유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어두웠던 동쪽바다 중앙시장은 시장의 상인들부터 상인회장, 동해시장까지 모두가 힘을 모아서 일까. 이젠 하루 8000여명의 고객들이 방문하는 시장이 됐다.

동해의 강종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들과 상인들의 정성이 함께 담긴 시장. 올해가 가기전 꼭 가보자.

관련기사

4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