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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장터 로드⑦] 청년 CEO들의 밤, ‘불금’은 천안 남산중앙시장에서!

21세부터 20대 후반까지, 청년창업가들의 도전...‘빛너울 야시장’
야시장 하루 방문객 약 6000명...전통시장에 부는 젊음의 바람

[푸드투데이 = 최윤해기자] 충남 천안에 위치한 남산중앙시장은 약 5~600개의 점포와 1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관내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으로 입지조건이 유리하다.

특히 매주 금·토요일 ‘빛터울야시장’을 열어 청년 CEO들과 함께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3일 저녁 7시 야시장은 젊은 청년 CEO들과 고객들로 붐볐다.

“‘불고기 토스트’ 불 맛내서 맛있게 할 수 있습니다!”

“저희 ‘뉴욕식핫도그’는 한 번 드신 후, 재구매가 필수죠!”

야시장의 최연소 청년 CEO 공주대학교 김소정(여, 21세)씨는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불고기 토스트’를, 같은 공주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이혁준·이정석(남, 26세)씨는 ‘뉴욕식핫도그’를 판매하고 있었다.


그들은 젊은 20대의 첫 사회생활을 야시장으로 택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첫 단추를 야시장으로 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김소정 씨는 “전국적으로 핫한 청년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학교의 지원을 받으며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도전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이혁준 씨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이젠 먹거리를 이용한 창업으로 퍼져있고 또 무엇보다 앞으로의 인생에 큰 밑거름이 될 것 같아 용기를 내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15~29세 사이 청년 실업률은 9.2%, 취업준비생과 아르바이트생 등을 포함한 청년층 체감 실업률은 21.5%였다.

천안에서 태어나 앞으로도 천안에서 살겠다는 청년 CEO 백선의(여, 27)씨는 “20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창업이지만, 사실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요즘에는 청년들의 취업,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고 개인적으로 큰돈이 있지도 않았기에 더욱 조심스러웠다”면서 “하지만 청년창업가를 위해 금·토요일만 열리는 야시장이 있다는 SNS를 보고 용기를 냈고 현재는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게는 21세부터 많게는 20대 후반까지. 젊은 청년 창업가들은 저마다 자신들을 위해, 그리고 고객들을 위해, 낮에는 학교 및 직장생활을 하고 금·토일 저녁엔 야시장에 나와 창업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그들의 꿈과 도전이 아름다워서 일까.  고객들은 청년창업가들의 도전을 멋있게 생각하고 또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고도 감수했다.

장다혜(여, 21세) 씨는 “저와 같은 나이 또래의 분들의 도전이 멋있다”며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밝아 신기하고 좋다”고 말했다.

또 직장인 이선우(남, 29세)씨는 "회사 직원들이 이곳 야시장의 음식들이 괜찮다고 이야기해서 왔다"며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점차 젊은 고객층이 많아지면서 천안 남산중앙시장상인회는 야시장을 점차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시장에서 10년째 반찬가게를 운영 중인 김준수 천안 남산중앙시장상인회장은 “최근 9월 9일부터 시작된 야시장을 통해 시장은 더욱 젊고 활기차게 변했다”면서 “하루에 6~7000명, 많게는 8000명까지 시장을 방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낙후됐던 시장 공간을 활용해 인근 상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상인들의 요구가 있어 야시장을 점차 더욱 확장시킬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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