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조 편집국장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그의 작품 ‘인생독본’에서 “인생은 정말 한번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것이다”고 설파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20대 후반에 이 말 한 구절을 접하고 인생관이 바뀌었다.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가정환경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염세주의에 빠져있던 필자에게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톨스토이의 말을 뒤집어서 생각해 본 결과 결론은 “그래, 인생을 아름답게 살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빨리 죽어버리는 게 낫겠구나”였다. 그러면서 “죽지 못할 바에야 아름답게 살자”는 쪽으로 생각이 정리됐다. 그때부터 필자의 인생관은 ‘아름답게 살자’로 바뀌었다.아름답게 산다는 것은 인생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고 즐겁고, 적극적으로 살아간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석가모니가 ‘인생은 고행’이라고 말했지만 이 말은 인생을 부정적으로 보라는 뜻이 아니다. 필자는 이 말을 ‘고행을 즐기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즐거운 일보다는 힘들고 괴로운 일이 더 많다는 것은 누구나 다같이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힘들고 괴로운 일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럴 수 있는 힘은 바로
‘학교 자율선택’ 총리 발표 무색위탁업채들 “배신당했다”울분 정부가 학교급식의 운영방식 선택을 학교자율에 맡기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질적으로는 교육당국이 반강제적으로 직영전환을 유도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있다. 고건 국무총리는 교육부의 일방적인 학교급식 직영전환 방침에 대해 위탁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해 11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직영이든 위탁이든 선택은 학교자율에 맡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교묘한 밥벙으로 사실상 직영전환을 유도하고 있어 국무총리의 공식발표를 무색케 하고 있다. 학교급식 관련자들에 따르면 각지방자치단체 교육청은 최근 일선 학교장들에게 ‘위탁급식의 직영전환계획’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학교급식 운영을 직영으로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교육청은 지난 1월29일자로 보낸 곡문 (문서번호 평체81490-147)“각급학교의 직영전환 계획을 재조사한다”면서“이미 제출한 직영전환 계획이 변경된 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 직영전환 추진계획을 2월25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공문 내용에는 직영전환계획만 제출하도록 돼있지 이전에 직영전환을 계획했던 학교가 직영전환을 철회할 수 있는 계획서
정치논리.여론따라 오락가락정부정책 대부분 비현실적학교급식 정책이 일관성이나 현실성이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정책결정 과정에 정치논리나 여론몰이가 작용해 선진국형으로의 발전보다는 비현실적인 방향으로 후퇴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학교급식의 운영형태와 우리농산물 사용에 대한 정책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학교급식의 운영형태와 관련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오는 2007년까지 현재 위탁운영중인 학교를 직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일방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유는 지난해 위탁 운영하는 학교급식에서 유난히 많은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학부모들과 시민단체들의 직영전환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영전환 계획의 주요한 단서가 된 식중독 사고의 경우 직영 학교도 운영의 직접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학교당국이 책임회피를 위해 ‘쉬쉬’하고 있을 뿐이지 위탁급식 학교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 급식관계자들의 분석이었다. 또 예산도 없이 정치논리에 의해 전개된 학교급식의 양적 확대에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온 위탁업체들의 ‘공로’도 인정돼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1월 18일 고건
△ 김병조 편집국장필자는 ‘미움’이라는 화두(話頭)를 갖고 있다. 어떻게 하면 남을 미워하지 않고 살고, 또 남으로부터 미움을 받지 않고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살고 있다. 돌이켜보면 직선적이고 모난 성격 탓에 유난히 미운 사람이 많았고, 동시에 본인에게도 적이 많았었다. 아직은 미완의 해탈(解脫)이지만 필자는 몇 년 전 나름대로 그 해법을 찾았다. 그 해법의 열쇠는 바로 ‘Understanding’이었다.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필자는 마음의 잣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자기 기준에 맞는 사람은 좋아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며, 자기 잣대에 맞지 않는 사람은 싫어하고 멸시하고 증오하는 게 아닐까. 한마디로 말하면 상대방에 대한 몰이해(沒理解)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현재를 살아가는 처지가 다르고 앞을 내다보는 설계가 다르다. 그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컴퓨터와 다른 점이 뭔가. 컴퓨터는 입력 값(input)이 같으면 출력 값(output)이 같다. 그러나 인간은 같은 사물을 보고도 각기 다른 느낌을 뱉어 낸다. 인체의 두뇌구조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떤 생각을 갖고 사물
△ 김병조 편집국장어릴 적 생쌀을 먹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 몰래 쌀독에서 훔쳐 주머니에 넣어 다니며 먹던 기억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귀한 쌀을 훔쳐 먹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생쌀을 먹으면 배속에 회충이 생긴다”는 말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보릿고개가 한창이던 60년대에 먹을거리가 없는 아이들에게 쌀은 주식이자 간식인 셈이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에게는 쌀이 이미 주식이 아닌 경우가 많다. 밥 대신에 피자, 햄버거, 자장면이 주식 노릇을 하고 있다. 그나마 학교급식조차 없다면 하루 한 끼도 밥을 먹지 않는 아이들도 많을 걸로 생각된다. 이런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생쌀을 먹으라고 하면 아마 기겁을 할 것이다. 필자는 최근 기능성 쌀을 개발, 보급하는 한 사업가를 만난 적이 있다. 그 사람이 내 앞에 내놓은 기능성 쌀은 얼핏 보면 쌀이 아닌 줄 착각할 정도였다. 금쌀, 은쌀, 인삼쌀 등 각양각색의 쌀을 보면서 흰쌀의 고정관념만 갖고 있던 필자로서는 격세지감을 느꼈다.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직접 먹어보니 맛도 그만이었다. 필자는 순간 어릴 적 생쌀을 먹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요즘 아이들의 구미에 맞는 기능성 쌀을 개발해 간식용으로 보급하면 어
△ 김병조 편집국장열린우리당이 정동영의장 체제가 되고 난 후 정당지지도가 급상승하는 등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의장은 대표적인 언론인 출신으로 언론계에서도 후배들로부터 존경받는 선배이다. 정치인들 중에는 언론인 출신들이 유난히 많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들이 많아 사안을 보는 안목이 넓고 돌아가는 사회현상에 대한 통찰력이 다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언론인 출신이 정치에서도 성공할 확률은 높은 게 사실이다. 정동영 선배 역시 그런 사람 중에 한 사람이고 그 중에서도 차세대 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러하기에 우매하지만 ‘선배 잘 돼라’는 충정에서 감히 정 선배에게 몇 마디 고언을 던진다. 필자는 지난 1월 18일 정동영 선배의 동정기사 중에 하나를 접하고 놀랬다. 기사 내용은 “4.15 총선에서 우리당이 원내 1당이 될 경우 학교급식법을 개정, 급식에 우리 농산물 사용을 의무화 하겠다”는 요지였다. 경기도 용인의 한 과수농가를 방문해 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 말이었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FTA를 비준하는 대신 800만명의 학생들이 이용하는 급식에
△ 김병조 편집국장사람은 일을 해야 행복을 느낀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중.고령층(만55~69세)의 54%는 무직이다. 한창 일할 나이에 하는 일 없이 소일하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 절대적이진 않지만 불행하게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퇴출연령은 평균 35세로 OECD국가 평균인 45세보다 10년이나 빠르다. 55세 이상의 중.고령층이 희망하는 퇴직연령은 평균 68세로 조사된바 있어 엄청난 괴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고령화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다. 지난 1999년에 만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7%가 넘는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23년만인 오는 2022년에 고령사회(65세이상이 전체 인구의 14%이상)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2050년에는 경제활동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비율이 68%로 일본의 72%에 이어 OECD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령화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고령자들의 실업이 증가하면 젊은 사람들이 노인층 부양부담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노년층이 지난해에는
음식 쓰레기 연간 15조원 손실위생·건강 고려 식습관 바꿔야우리의 전통음식은 세계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건강식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우리의 음식문화만큼은 내세울게 없다. 경제규모로는 세계 10위권 국가이지만 음식문화 수준은 70위권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쓰레기만도 2002년 기준 1만1천270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15조원에 이르고 있다. ‘상다리가 부러지게’식으로 한상 가득 차려서 먹던 음식문화는 자급자족의 농경시대에나 어울리는 문화이지 식량자급률이 곡물기준으로 30%밖에 되지 않는 현실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비록 먹을 것이 풍부하다고 하더라도 버려지는 음식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환경문제를 고려하면 반드시 청산돼야할 음식문화임에 틀림없다. 특히 위생적인 측면에서의 국민적인 의식수준은 거의 불감증에 가까울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 한해 135건의 식중독 사고로 7천90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2002년에 비해 건수로는 73%, 환자수로는 165%나 늘어난 수치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라는 뿌리 깊은 공동체 문화의식과 가족중심의 식생활 습관 탓이기도 하지만 한 그릇의 음식을 여럿이 같이 먹는 습관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꿔야정치적 배려에 의한 '퍼주기식'지원 잘못국내 소비 증대 방안 등 마케팅 절실1994년 우루과이라운드 타결 이후 시작된 농산물 시장개방 확대로 위기에 처한 국내 농업이 FTA협정을 계기로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UR이후 10년이 흘렀고 그동안 농촌에 투입한 투융자비용도 57조원이나 돼지만 농가부채는 오히려 늘어나는 등 특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FTA로 또다시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UR이후 WTO규정에 따라 가격지지정책을 축소하기 위해 직접 지불제를 도입하고 농업의 규모화와 전문화를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왔으며 수출 및 기술농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펼쳐왔다.그러나 정부의 농업에 대한 투자가 기반시설이나 유통시설 등 공공시설에 대한 투자보다 개인에 대한 보조금 지원에 치우쳐 투자비용 대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이에 대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세균 박사는 "경쟁력 없는 농민에 대해 밑 빠진 독에 물 붇기 식의 지원을 거듭한 것이 현재의 경쟁력과 자립성이 낮은 농촌을 만들었다"면서 "이로 인해 농민들은 타성에 젖어있고 정부와 정치권은 농민들에게 끌려 다니기에 바쁘다"고 지적했다.정부
'재래식 밥상'이 곧 '건강식'농업 살리는 지름길도 돼아침식사는 출근시간에 쫓겨 우유 한 잔에 빵 한 조각, 점심시간에는 화확조미료 투성이인 대중식당 음식 또는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 저녁에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 오늘날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식단표다.가정에서 먹는 음식도 농산물시장 개방 확대로 메뉴에서부터 식자재까지 급속도로 서구화되고 있다. 밥을 먹는 대신에 빵과 짜장면, 피자를 먹고 국이나 된장찌개 대신 스프나 스튜를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이 때문에 식자재도 곡류의 경우 주곡인 쌀 소비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자급도가 0.2%에 불과한 밀가루는 증가하고 있다. 야채류에서는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가 줄어든 반면 양배추의 소비가 늘어나고 과일도 바나나와 오렌지가 사과의 자리를 치고 들어왔다.우리조상들은 '식즉약'(食卽藥)이라고 해서 '음식이 곧 약이 된다'는 개념을 가져왔다. 무병장수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음식을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해왔고 그 같은 지혜는 조상들이 개발한 각종 전통음식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대표적인 전통음식인 된장은 암과 고혈압 등 현대병 예방에 탁월한 것으로 과학적인 입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