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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문화 이노베이션 시급

음식 쓰레기 연간 15조원 손실
위생·건강 고려 식습관 바꿔야


우리의 전통음식은 세계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건강식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우리의 음식문화만큼은 내세울게 없다.

경제규모로는 세계 10위권 국가이지만 음식문화 수준은 70위권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쓰레기만도 2002년 기준 1만1천270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15조원에 이르고 있다.

‘상다리가 부러지게’식으로 한상 가득 차려서 먹던 음식문화는 자급자족의 농경시대에나 어울리는 문화이지 식량자급률이 곡물기준으로 30%밖에 되지 않는 현실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비록 먹을 것이 풍부하다고 하더라도 버려지는 음식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환경문제를 고려하면 반드시 청산돼야할 음식문화임에 틀림없다. 특히 위생적인 측면에서의 국민적인 의식수준은 거의 불감증에 가까울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 한해 135건의 식중독 사고로 7천90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2002년에 비해 건수로는 73%, 환자수로는 165%나 늘어난 수치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라는 뿌리 깊은 공동체 문화의식과 가족중심의 식생활 습관 탓이기도 하지만 한 그릇의 음식을 여럿이 같이 먹는 습관도 위생적인 면에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과제이다.

또 짜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뜨거운 음식을 즐겨 먹는 습관도 건강 측면에서 볼 때 고쳐야 할 좋지 못한 음식문화로 지적되고 있다.

‘빨리 빨리’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국민성 탓에 그저 배를 채우는데 급급했던 식습관도 이제는 건강 지향적으로, 그리고 즐기는 문화로 바꿀 때가 됐다.

음식문화는 국가문화 수준의 중요한 측도이다. 따라서 잘못된 우리의 음식문화를 대변혁시키기 위한 범국민적 운동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정부와 해당 업계는 물론 국민 모두가 동참하는 음식문화 대혁명을 시작해야 할 때다.

김병조 편집국장/bjkim@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