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밥상'이 곧 '건강식'
농업 살리는 지름길도 돼
아침식사는 출근시간에 쫓겨 우유 한 잔에 빵 한 조각, 점심시간에는 화확조미료 투성이인 대중식당 음식 또는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 저녁에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 오늘날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식단표다.
가정에서 먹는 음식도 농산물시장 개방 확대로 메뉴에서부터 식자재까지 급속도로 서구화되고 있다. 밥을 먹는 대신에 빵과 짜장면, 피자를 먹고 국이나 된장찌개 대신 스프나 스튜를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식자재도 곡류의 경우 주곡인 쌀 소비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자급도가 0.2%에 불과한 밀가루는 증가하고 있다. 야채류에서는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가 줄어든 반면 양배추의 소비가 늘어나고 과일도 바나나와 오렌지가 사과의 자리를 치고 들어왔다.
우리조상들은 '식즉약'(食卽藥)이라고 해서 '음식이 곧 약이 된다'는 개념을 가져왔다. 무병장수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음식을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해왔고 그 같은 지혜는 조상들이 개발한 각종 전통음식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대표적인 전통음식인 된장은 암과 고혈압 등 현대병 예방에 탁월한 것으로 과학적인 입증을 받고 있다. 또 김치는 동맥경화증 예방에 효과가 높아 이미 세계적인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 전통음식이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을 신토불이(身土不二)의 원칙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신토불이 개념은 '제철, 제땅에서 생산된 식품이 곧 건강식'이라는 조상들의 오랜 경험에서 형성돼온 지혜의 산물이다.
결국 서구화된 식탁을 전통식단으로 되돌리는 것은 본인의 건강을 챙기는 길일 뿐 아니라 우리의 농업기반을 되살리는 지름길이 되는 셈이다. 또 '패스트푸드'에 반대되는 '슬로우푸드'의 특성을 가진 우리 전통음식을 먹으면 충동적이지 않고 참을성이 생기는 등 인격형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서구식 먹거리 문화에 대한 각성이 일면서 전통음식에 대한 소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이 손쉽게 해먹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