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1개월에서 시정명령으로 변경식약청 행정처리 시종일관 오류투성이 식약청이 ‘불량만두소’를 사용해 만두를 제조・판매한 업체들에 대해 영업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렸다가 업체들로부터 반발을 받자 뒤늦게 시정명령으로 행정처분 조치를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25개사로 발표한 불량만두소 사용 업체 가운데 9개사를 뒤늦게 무혐의 처리함으로써 선의의 피해를 입힌데 이어 사후 행정처분조차 오락가락 하는 등 ‘불량만두’ 사건과 관련한 식약청의 행정처리가 시종 오류투성이로 일관하고 있다. 식약청은 지난달 중순 불량만두소를 사용한 업체에 대해 식품위생법 4조 4항을 적용, 해당 제품에 대한 폐기 처분과 함께 영업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릴 것을 각 지자체에 요구했다. 식품위생법 제4조는 위해식품 등의 판매를 금지하는 조항이며 4조 4호는 ‘불결하거나 다른 물질의 혼입 또는 첨가 기타의 사유로 인체의 건강을 해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에는 영업정지 1개월과 해당 제품의 폐기 처분을 받도록 돼있다.그러나 업체들이 법 적용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반발하자 기준과 규격을 정한 식품위생법 제7조 4호 조항을 적용, 각 지자체에 행
원인규명 못한 채 유사사고 되풀이정부, 총체적 대책 마련 착수학생들의 집단 식중독 사고가 전국 곳곳에서 연일 터져 나오고 있지만 정부나 학교당국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이다. 특히 식중독 사고가 발생해도 대부분의 경우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학교 식중독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올 들어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7월15일 현재 92건 발생에 환자수 6천450명으로 식중독 사고 최대의 해로 기록된 지난해의 7월말 기준과 비교했을 때 이미 건수로 8건, 환자수로는 12명이나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정부가 ‘식중독 최소화의 해’로 정하고 식중독 사고 예방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공’을 많이 들였는데도 불구하고 ‘식중독 최대의 해’가 될 지경에 이르자 관계 당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식중독 사고가 빈발하자 식약청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학교급식소를 상대로 2차 특별점검을 벌였지만 그 기간 중에도 학교 현장에서는 4건의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는 등
청와대·국회·복지부 등에 진실규명 촉구(사)한국식품공업협회(회장 박승복.사진)는 13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원기 국회의장,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 심창구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앞으로 보낸 만두사건 관련 탄원서를 통해 ‘불량만두’ 사건과 관련된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식공협은 탄원서에서 으뜸식품의 만두소를 사용한 제품이 식품위생법 제4조 4호를 위반한 “불결하거나 다른 물질이 혼입 또는 첨가, 기타 사유로 인체 건강을 해랄 우려가 있는 것”인지 여부를 정부가 확실한 근거에 의거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언론이 ‘쓰레기 만두’라는 선정적인 표현을 쓰면서 방영한 쓰레기 화면이 과연 으뜸식품에서 촬영한 장면인지, 아니면 다른 회사의 쓰레기 장면을 촬영한 것인지 국민과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분명히 조사해서 진위를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식공협은 이와 함께 식품위해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사건발표나 언론보도가 사실과 다르게 오인, 추정, 왜곡됨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기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식품관련 사고는 불특정 국민 대다수를 상대로 하는 중대한 일이므로 식품관련 사건에 대한 정부의 한
위상·기능 ‘대수술’ 시급“전문성 높이고, 소비자가 신뢰하는 기관돼야”‘불량 만두’ 사건으로 국민적 지탄과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심창구)의 위상과 기능에 대한 ‘대수술’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98년 창설 이래 국민들에게 비친 식약청은 뇌물사건으로 얼룩진 ‘부패한 기관’으로 인식돼 온데다가 최근 ‘불량 만두’ 사건을 계기로 전문성이 결여된 ‘무능력한 기관’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가 최근 ‘식약청 이대로 안된다’, ‘식약청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제하의 일련의 기획보도에서 지적한 식약청의 문제점이 만두사건을 통해 백일하에 드러난 셈이다. 이에 따라 이제는 식약청이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요구는 식품 위생안전과 관련해 아무리 좋은 대책들을 내놓더라도 이를 집행하는 기관이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대책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에서 비롯되고 있다. 식약청에 대한 수술에서 가장 먼저 ‘칼’을 대야 할 분야는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는 일로 지적되고 있다. 식약청은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이지만 사실상 ‘의약청’이라고 할 정도로 식품에 대한 전문성은 상대적으로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전체 직
대행업체 지정 남발, 부실검사 초래자가품질검사, 실효성 없이 부정・비리 온상식품안전관리를 위한 첫 길목인 위생검사 행정이 곳곳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어 개선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부산의 한 식품위생검사 대행기관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불량식품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려 대행회사 대표 등 5명이 구속된 사건이 위생검사의 문제점을 대변해주고 있다. 품목에 따라 1개월 또는 6개월에 한번씩 실시하도록 돼있는 ‘자가품질검사’ 제도가 식품안전을 위한 실효성은 없는 가운데 부정과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식품위생검사의 경우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국가 검사기관이 담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민간 개인 업체를 검사대행기관으로 지정하고 있어 공정성이나 정확성 등 검사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효율성 없는 자가품질검사 제도를 폐지하고 정부가 직접 검사를 수행하거나 정부가 감당할 여력이 부족할 경우 대행기관을 통한 위탁검사를 수시로 집행하는 등 검사 자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당국자는 “식품위생검사는 국가 고유의 몫”이라고 전제하고 “윤리와 도덕적 양심이 부족한 민간에 검사를
식중독 사고 집단소송제 실시국무조정실 ‘유해식품 근절 종합대책’ 발표식품위생을 점검하는 공무원들의 ‘봐주기식’ 단속을 근절하기 위해 ‘위생점검 공무원 실명제’가 시행된다. 또 학교급식 등에서 단체로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별도로 집단소송을 제기해 일괄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은 2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유해식품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정기국회에 ‘식품안전기본법’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등의 위생점검 공무원들은 일선업체에 대한 단속, 제재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을 남겨야 하며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근거로 담당 공무원이 문책을 받게 된다. 정부는 또 동일한 위법 사례에 대해 지자체별로 서로 다는 처분을 내리는 등 일관성 없는 법적용 사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행정처분과 형사고발 등 구체적인 제재 조치의 수위와 요건을 법령에 명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식중독 파해자들의 권리구제를 위해 각 시도와 식약청 지방사무소 등에 24시간 신고센터와 피해 조정위원회를 설치하고 학교급식 등에서 단체로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집단소송을 제기해 피해보상을 받을 수
효율성 없는 자가품질검사, 외부검사로 바꿔야'식품진흥기금' 활용, 취약부문 해소도 절실‘불량만두’ 사건으로 식품안전을 위한 갖가지 방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식품안전과 관련된 행정개혁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만두사건도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청과 주무관청인 식약청의 업무 공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는 등 행정적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속 및 처벌강화 등 대증적인 요법보다는 행정기관간의 업무처리가 유기적(시스템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식품안전 관리 행정 전반을 규정하는 기본 법령(식품안전기본법)의 제정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이 법령에 근거해 관련부처의 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최상위기관의 신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식품안전 관리를 위한 기본적인 틀, 즉 총론적 근거부터 만들어 놓고 각론적 해법에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각론에 있어서는 행정기관별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서 업무의 중복을 피하면서 동시에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 우선적인 해결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또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
△ 김병조 편집국장‘불량만두’ 사건이 터져 나왔을 때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과연 만두를 먹어도 되느냐’였다. 온 나라가 야단법석이면서도 이에 대한 해답을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식약청장이 기자회견에서 “집안 냉장고에 있는 단속에 걸리지 않은 회사의 만두는 먹어도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먹지 말라”고 말했지만 이는 과학적인 근거도 없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오히려 국민적 불안을 가중시켰을 뿐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선의의 업체들은 매출 급감으로 부도위기에 몰렸고 단속에 걸린 업주 중에 한 사람은 결백을 주장하며 목숨까지 잃었다. 연초에 조류독감 사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때도 조류독감이 인체에 감염되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한번도 없었다. 이 때도 마찬가지로 닭고기 소비가 냉각돼 가공업체가 부도를 맞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광우병 파동 때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은 금지하면서 국내에서 이미 유통 중인 쇠고기에 대해서는 안전하다며 소비를 장려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이 우리나라 식품안전관리 행정의 현주소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대형 식품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책임성 있게, 또 국민이 신뢰
식품관련 과징금 3천3백억원 은행에 있다지자체에서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거둬들인 과징금을 식품진흥기금으로 사용하도록 돼있으나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식품위생법 위반 과징금으로 조성된 식품진흥기금은 2003년말 현재 전국적으로 3천3백억원 정도 누적돼 있으나 2004년 집행계획은 7백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각 지자체에서 사용하는 기금의 용도가 주로 접객업소나 음식점 등의 화장실 개선 자금이나 교육 홍보 등 캠페인 활동에 집중되고 있을 뿐 위생관리나 식품산업의 진흥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식품진흥기금을 식품분야 영세 제조업체 등의 위생 설비 개선 등에 지원함으로써 식품위생 안전과 식품산업의 발전에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위생처리 분야의 설비 자금 지원 외에도 품질검사 비용 보조나 수거검사 등을 민간에 위탁하는데 활용하는 것도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명예 식품감시원 활동비를 지원하거나 부정 불량 식품 고발자에 대한 포상금으로 활용, 국민들의 자발적인
“처벌하한선 설정하고 부당이익금 환수해야”‘불량만두’ 사건으로 식품위생 안전에 대한 문제가 또 한번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집권여당의 ‘싱크탱크’로서, 특히 보건복지 정책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을 만나 식품위생안전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 유시민 의원- 식품 위해사범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고, 또 복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제조업체가 대부분 영세하고 식품안전에 대한 의식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식품안전관리가 다원화되어 있고, 식품관련 행정업무의 98%가량이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되어 있어 각 지자체가 연고주의나 온정주의로 접근하므로 처벌이 감소하고 있고 처벌을 하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는 점이다. 또한 규제완화 차원에서 식품업도 궤를 같이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볼 수 있다. - '불량 만두' 사건으로 위해사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강화해야 하는가. 이번과 같은 식품 사범, 고의성 있고, 금전을 위한 범죄가 적발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적발 시 크게 불이익을 당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징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