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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많이 먹고 봄에 적게 먹는다

복지부, 계절별 국민영양조사···칼슘 등 일부 영양소 부족

우리 국민들은 계절별로 겨울에 가장 많이 먹고, 봄에 가장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칼슘 등 일부 영양소의 경우 섭취 부족으로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해 2001년 11, 12월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8천338명을 대상으로 계절별 국민영양조사를 실시, 16일 발표한 데 따르면 계절별로 1인 1일 평균 식품섭취량은 겨울이 1천314.7g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여름 1천235g, 가을 1천213.8g, 봄 1천104.6g이었다.

겨울과 여름에 식품 섭취량이 많은 이유는 채소류와 과실류의 소비 증가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역별로는 겨울과 봄엔 도시 지역에서, 여름과 가을에는 읍.면 지역에서 식품 섭취량이 많은 추세를 보였다.

비타민 C의 경우 채소와 과일 섭취량이 풍부, 권장치의 120-130% 정도까지 된 반면 칼슘 섭취량은 4계절 모두 권장치의 65% 정도 수준에 그쳐, 우유나 짙은 녹색 채소 등을 더 많이 먹지 않을 경우 성장발육 저해나 골다공증 등의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지적됐다.

각종 식품 중에서 쌀이 4계절 통틀어 가장 많은 섭취량을 보인 가운데 봄에는 배추김치.우유.맥주.두부 등이, 여름에는 수박.배추김치.우유.감자 등이, 가을엔 배추김치.우유.배.감 등이, 겨울에는 배추김치.귤.우유.감 등의 소비가 많았다.

채소류의 경우 시금치는 겨울과 봄에, 감자.상추.토마토는 여름에, 무는 겨울에 많이 먹었으며, 김치류 중에서도 배추김치와 깍두기는 겨울에, 나박김치와 열무김치는 여름철 섭취량이 많았다.

과실류는 봄에는 딸기가, 여름엔 수박이, 가을에는 포도와 배가, 겨울에는 감 소비량이 많았고, 육류는 가을에는 쇠고기가 인기가 있는 반면 겨울엔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났다.

특히 보양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닭고기의 경우 여름철 소비량(21.9g)이 다른 계절(11-13.2g)에 비해 두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은 겨울(5.4g), 봄(5g), 여름(4.9g), 가을(4g) 순으로 많은 양을 마셨고, 일일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겨울 1천975.8㎉, 가을 1천856㎉, 여름 1천844㎉, 봄 1천803.7㎉ 순이었다.

보건산업진흥원측은 "우리의 경우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편이어서 만성질환 유병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봄철 영양 섭취가 취약하고 특히 노인들의 경우 더욱 심각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