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생활필수품 52개 품목을 지정함에 따라 26일 증시 전문가들과 시장참가들 사이에서는 관련 업종들의 득실을 따지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일단 음식료에는 부정적, 유통업종에는 다소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 음식료 "부정적"..유통업종엔 "중립" = 증시 전문가들은 음식료 업종의 경우 이번 생필품 52개 종목 가운데 음식료 품목이 많은 만큼 가격 인상에 대한 자제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가격 전가력이 약화되면서 수익성 개선효과가 제한될 것으로 보여 업종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음식료업종 내에서도 향후 주가전망과 관련해 미묘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증권 정성훈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제분, 제당, 유지 등 소재식품 중심인 1차 가공식품의 경우 가격전가가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보이지만 라면과 제과 등 가공식품 중심인 2차 가공식품은 원가 상승분 이상의 추가 가격 전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증권은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소재식품 부문은 원가상승 수준의 가격인상으로 수익성 유지에 초점을 두고 있어 시장의 이익하락 우려는 과도한 것인 만큼 최근 주가하락이 오히려 투자적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농심은 가격 전가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대내외 비우호적인 경영환경 등으로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날 CJ제일제당은 오전 10시32분 현재 전날보다 4000원(1.83%) 오른 22만2500원을 기록중이지만 농심은 전날보다 1500원(0.84%) 내린 17만7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비해 유통업종은 정부의 가격감시 대상 52개 품목 중 할인점 판매대상인 주요품목들은 할인점 사업자들이 일정기간 선도계약을 체결해 놓은 상태이어서 가격감시가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