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황성혁박사 인터넷 설문조사
대형유통업체들의 PB상품 늘리기로 식품제조사와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소비자들은 PB상품에 대해 그다지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중앙대 산업경영연구소 황성혁박사가 서울 수도권 지역 297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PB상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인터넷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PB상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좋다(25.7%), 가격을 떨어뜨려 소비자에게 바람직하다(19.3%) 등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49.1%로 나타났다.
이에반해 전반적인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25%),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수가 감소되어 좋지 않다(10.8%) 등 부정적인 답도 43.4%에 달해 PB늘리기가 유통혁명이 될 것이라는 대형유통업체들의 주장을 무색케했다.
만족도에 있어서도 소비자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가격, 품질, 포장디자인, 맛, 위생 등에 대한 소비자 조사결과 5점만점에 가격은 3.57점, 품질은 3.2점, 포장디자인은 3.02점, 맛은 3.2점, 위생은 3.23점을 받아 종합 점수는 평균 3.26점에 그쳤다.
황박사는 "3점을 보통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이번 조사결과 소비자들이 PB제품에 대해 크게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 소비자들은 PB제품은 싼만큼 품질이 낮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B상품의 품질이 낮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57.5%가 가격이 싸면 품질도 낮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라고 답했고 19.9%는 PB상품을 만든 제조사가 중소기업이기 때문에라고 지적했다.
또한 15.6%는 PB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라고 응답했다.
PB상품 구매후 다시 구매 횟수 변화에 대한 질문에서도 PB가 그다지 어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0.7%는 증가했다고 답했으나 응답자의 53.5%는 이전이나 변화없다, 15.8%는 이전에 비해 감소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향후 PB상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51%가 있다고 답했으나 13%가 없다. 36%는 무응답을 해 PB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아직 확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