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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이물질 사죄 '눈가리고 아웅'

동원F&B가 참치캔 제품에서 발견된 이물질이 제조공정상 문제라는 식약청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2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유사한 과거 사례를 축소하고 같은 날 불거진 즉석밥 제품의 곰팡이성 이물질 문제에 대해서도 뚜렷한 입장이나 대책을 밝히지 않는 등 수준 이하의 대응으로 일관, 소비자의 불안감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동원F&B는 이날 발표한 사과문에서 "잇따른 이물질 발견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리며 가장 안전해야 할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되도록 한 데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치캔 제품에 대해서는 이물질이 발견된 제품과 같은 날짜ㆍ장소에서 생산된 상품에 대해 전량 리콜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조 전 과정을 재정비해 엄격한 식품안전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원F&B는 이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한편 주요 일간지에도 실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참치캔에 커터칼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된 사실이 불거지자 20일 해당 제품 리콜에 대한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제조공정상 이물질이 혼입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동원F&B는 2006년에도 참치캔에서 커터칼날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제기됐는데도 경위 분석이나 리콜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식약청 조사 결과 드러났으며 캔 내용물이 드러난 상태에서 커터칼로 고장난 시설을 수리하는 등 위생ㆍ안전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모습도 곳곳에서 노출했다.

이마트에 납품하는 즉석밥 제품 관련해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원인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즉석밥 공정상 생산과정보다는 유통과정에서 이물질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품 포장용기를 더 두껍게 제작하는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이물질이 발견된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리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