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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소비자 불신 확산 우려

농심 '새우깡' 제품과 동원F&B 참치캔에서 이물질이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21일 식품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가중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농심, 동원F&B 등 해당 제품분야에서 1위 업체이자 식품가공 공정 관리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대기업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확산시키지 않을까 식품업체들은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식품 가공 공정 관리가 이처럼 허술한데 중소기업들은 이보다 나을 수 있겠느냐며 소비자들의 식품안전에 대한 불신이 해당 제품뿐 아니라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른바 '생쥐머리 새우깡'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해당 업계 1위 제품인 동원 참치캔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는 "식품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업체가 초기 대응을 잘해야 하는데 이번 두 경우엔 기업들이 모두 초기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소비자 불신을 가중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농심이 제품에서 이물질을 발견하고도 제품수거조치를 뒤늦게 취한 것이나 동원F&B가 이전에도 제품에서 커터칼날이 나왔는데도 시스템 개선 등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안전점검을 항시적으로 최선을 다해 실시하고 있다"며 "담당자들이 각 사업장을 방문해 위생.안전 사항을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 횟수를 늘리고 1, 2차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상시 및 무작위 안전 점검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객들이 식품 위생, 안전 관련 불만사항을 제기했을 때 이를 소홀히 취급해 사건이 불필요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소비자센터 등 고객과 접점에 있는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상 관계자는 "자체 설립한 식품안전센터를 통해 원료구입부터 제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의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공장과 연구소에서 100여명이 식품위해요소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치캔 제품을 생산하는 오뚜기는 관련업계 대표기업인 동원F&B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되자 사태 추이를 조심스레 살피고 있다.

특히 참치캔 제품의 경우 동원F&B와 마찬가지 방법로 엑스선 이물탐지기와 금속탐지기 등으로 이물질을 걸러내고 있는데 탐지기로 감지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의 경우 정황 대표이사가 20일 생산현장과 유통ㆍ보관 과정에서 철저한 품질관리로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는 특별 업무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참치처럼 캔 재질을 사용하는 음료 제품을 중심으로 원료와 생산, 포장, 운송 등 공정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안전ㆍ위생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롯데칠성은 덧붙였다.

유통업체들도 동원F&B가 제조한 신세계이마트의 PB 즉석밥 제품 '왕후의 밥'에서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되자 위생 관리 강화에 비상등을 켰다.

이마트는 해당 이물질이 유통ㆍ보관이나 진열 과정 중 문제로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비해 전 점포의 식품 담당자들에게 제품 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물품 진열장을 개선하고 진열대를 재정리할 때마다 제품 상태를 꼼꼼히 살피도록 특별 지시를 내렸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PB(자체브랜드)상품은 물론 식품 제품 전반의 진열과 보관ㆍ운송상태에 대해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쌀로본' 등의 제품을 중국공장에서 생산해 완제품 상태로 들여오고 있는 기린은 조만간 중국내 반제품 생산공장과 가공.포장 공장에 전문직원을 파견해 위생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해태제과는 사내 품질관리기구인 '안전보장원'을 통해 전국 공장 생산라인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실실하며 롯데제과도 원료.설비.포장 등 전 생산공정을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삼양식품과 오리온도 안전성 검사 과정을 정비하거나 위생.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