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에 배신감 느낀다" 소비자 불만 폭발
스낵 지존 '농심'에 망신살이 뻗쳤다.
농심은 현재 7000억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스낵시장에서 점유율 35%로 단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새우깡, 자갈치, 양파링, 꿀꽈배기 등 주옥같은 제품이 롯데제과, 오리온 등 유명 제과사를 물리치고 스낵 왕국이라는 닉네임을 달아줬다.
하지만 노래방 새우깡에서 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됨으로서 농심은 38년 전통의 새우깡이라는 브랜드를 지키기도 버거워지게 됐다.
농심에 있어 새우깡은 신라면, 안성탕면과 함께 농심을 대표하는 간판 얼굴이다. 그런데 이 얼굴에 먹칠을 했으니 농심의 기업이미지 추락은 불 보듯 뻔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같은 우려는 수출에서 이미 나타났다. 싱가포르 정부는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보도가 나가자 농심 '새우깡'에 대해 전량 리콜조치를 내렸고 이미 구입한 소비자들에게는 모두 처분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 꼴이다.
더욱 기가막힌 것은 쥐머리 새우깡 사건이 잊혀지기도 전에 대구에서 이물질이 사건이 또 터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대구에 사는 A모씨는 할인점에서 구입한 소포장 '쌀새우깡'에서 이물질이 나와 소비자 상담실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A씨가 신고한 이물질은 새우깡 과자보다 작은 22mm 길이에 흰색의 유연성 있는 재질로 전해졌지만 정확한 어떤 물체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상도동에 사는 김모씨(여 40)는 "그동안 새우깡 매니아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새우깡을 즐겨 먹었는데 사건이후 새우깡 먹을 맛이 딱 떨어졌다"며 "농심에서 제조한 가공식품에서 가장 많은 이물질이 나왔다는 모 소비자단체의 조사결과를 신문에서 보니 농심에 대한 배반감 마저 느낀다"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