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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MPB상품 유통시장 강타

개발서 판매까지 공조 기업 비밀 노출 ‘무방비’
유통업체가 주도권 행사 ‘압박수단’ 악용 우려


대형마트들의 PB(Private Brand, 자체 브랜드)경쟁에 식품업계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지난해 PB경쟁에 이어 올들어서는 MPB를 들고 나왔다.

MPB는 ‘Manufacturing Private Brand’의 약자로 PB가 유통업체의 브랜드만 붙여 판매하는데 반해 판매업체와 제조업체 브랜드를 함께 부착해 판매한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통상적으로는 MPB가 중소협력업체의 자생력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져 브랜드력이 약한 중소 식품업체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하지만 MPB도 실속은 대형유통점들이 다 챙겨 간다는것이 식품업체들의 볼멘소리다.

즉, 상품의 개발에서부터 판매까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동시에 참여함으로서 제조업체는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유통업체에 노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의 비밀이라 할 수 있는 유통마진 등을 유통사와 공동으로 결정하게 되어 있어 사실상 제품에 대한 주도권이 유통업체에 넘어가는 모양새를 띤다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MPB는 제판동맹이라 불리며 PB보다 한단계 발전된 유통방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선진국에서 PB가 활성화된 것과 달리 국내에서 PB가 발전하지 못하는 원초적인 원인을 치유하지 못한다면 MPB도 식품업체를 비롯한 제조업체들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쓰이게 될 것”이라 우려했다.

한편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 1월 풀무원과 조인트 비즈니스 플랜 협약을 맺고 MPB상품 출시를 공식화한 가운데 지난 4일에는 롯데마트가 중소제조업체와 손잡고 MPB상품을 출시하기로 하는 등 대형유통업체의 MPB 상품이 유통시장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