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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급식 절반이 위생불량"

장복심 의원, 복지부 보고서 통해 밝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절반이 급식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장기에 필수적인 칼슘 등 일부 영양소는 부족한 반면 나트류 함량은 지나치게 많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복심 의원(통합민주당)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어린이 단체급식 품질개선 연구'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과 대구.경북 지역의 보육시설 및 유치원 100곳을 대상으로 위생상태를 점검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8곳이 '불량'한 것으로 평가됐다.

100점 만점 기준으로 80점 이상 점수를 얻어 '양호' 평가를 받은 곳은 18%였으며 '보통'(60~79점) 은 34%로 평균점수는 '불량'을 겨우 넘긴 60.9점으로 집계됐다.

또 급식의 영양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100곳의 급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열량은 하루 필요량의 20%, 칼슘은 15∼16%에 불과했다.

점심식단에 함유된 칼슘은 만1~2세에서 15%, 만3~5세에서 16.7%에 그쳤으며 식이섬유는 만1~2세 15.8%, 만3~5세 14.7% 수준으로 조사됐다.

유아들이 하루 3회 식사와 1회 간식을 섭취한다고 가정할 때 열량과 칼슘의 섭취량이 성장기 유아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 셈이다.

반면 나트륨의 경우 충분섭취량(AI)의 54%나 되는 양이 점심 한 끼에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급식의 영양과 위생상태가 열악하지만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복심 의원은 급식인원 50인 이상인 보육시설과 유치원은 집단급식 설치 신고를 하도록 하고 식품위생법 시설 기준을 적용할 수 있으나, 작은 규모의 경우 식품위생법시행규칙의 '식품 등의 위생적 취급기준' 외에 시설, 설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실사 결과 영유아 단체급식의 영양관리 및 위생상태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며 "정부는 법령을 정비하고 명확한 위생관리 기준과 영양관리 표준안이 전국에 보급되고 이행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