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의 장관 인선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노무현대통령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마련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해 자칫하다가는 장관없는 행정부 출범이 불가피한 가운데서도 정가 주변에서는 차기 정부 수뇌부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선 해양수산부와 식품산업업무를 넘겨받아 거대 공룡으로 성장한 농수산식품부의 수장에는 윤석원 중앙대교수와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윤석원교수는 대선기간동안 이당선자의 농업정책분야를 맡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행했다는 점과 그동안 한미FTA가 국내 농업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는 등 전농등 기존 농민단체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반해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장은 고대 농경제학과 출신의 이당선인 대학 동문으로 그동안 농산물시장 개방에 맞서 직접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개발한 농업경영인이라는 점이 농산물 개방파고를 해결할 적임자로 꼽히는 이유다.
보건복지부와 여성부의 기능을 합친 보건복지여성부 장관에는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와 안명옥 현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당초 보건복지여성부 장관에는 전재희 의원이 내정됐다는 설이 유력했으나 당이 전의원의 총선출마를 고집해 이명박 당선인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김성이 교수와 안명옥 의원이 최종 간택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교수는 사회복지를 전공해 국민연금 등 복지정책을 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으나 항간에서는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으로 입각한다는 소문도 도는 등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이에반해 안의원은 의사출신으로 17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날카로운 의정활동으로 이름을 높였고 특히 친 박근혜계라는 점이 계파 분배 차원에서 후한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