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명절 선물, 어디서 사야 할까?” 긴 연휴와 고물가가 겹친 올해 추석, 소비자들의 고민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번지고 있다. 클릭 한 번으로 배송까지 해결되는 편리함에 더해 반값 할인과 새벽배송, 국산 농축수산물 특가까지 각 플랫폼이 저마다의 전략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반값 공세’로 눈길 끄는 쿠팡
쿠팡은 ‘추석 페스타’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10월 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3만여 종의 상품이 참여한다. 선물세트는 물론 가전, 패션, 심지어 숙박권과 테마파크 이용권까지 카테고리가 넓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최대 50% 반값 할인이다. 와우회원 전용 혜택도 강화했고, 매주 목요일에는 테마파크 이용권을 100원에 판매하는 ‘깜짝 특가’ 이벤트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수준을 넘어 ‘쇼핑 자체를 이벤트화’하며 소비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다.
‘상차림 세트’로 실속 공략한 컬리
컬리는 실속형 소비자들의 마음을 겨냥했다. 10월 5일까지 열리는 ‘추석 상차림 기획전’은 나물·전·잡채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세트 구성을 내놨다. 배송일 지정이 가능해 추석 이틀 전부터 당일 아침까지도 차례상을 차릴 수 있도록 했다.
전국 반찬 브랜드와 협업한 한정 세트, 다양한 떡 브랜드의 송편, ‘최저가 도전’ 코너의 한우·문어·유정란까지… 컬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명절 상차림, 번거롭지 않게 합리적으로”. 실제로 최근 고물가 속 ‘알뜰 상차림’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컬리의 전략은 소비자 심리를 정확히 짚었다는 평가다.
‘국산 소비’ 앞세운 농협몰
농협몰은 국산 농축수산물 중심으로 정공법을 택했다. 10월 1일까지 진행되는 기획전에서 최대 70%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여기에 매일 바뀌는 ‘핫딜’, 명절 직전 ‘마감세일’, NH농협카드 결제 시 20% 추가 할인까지 겹치며 실속을 키웠다.
또 송편뽑기·리뷰왕 선발대회 같은 참여형 이벤트로 ‘쇼핑 재미’까지 끌어올렸다. 단순히 가격 경쟁력을 넘어, “우리 농축수산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자”는 메시지로 정체성을 강화했다.
온라인 쇼핑, ‘택배 일정’이 변수
편리한 온라인 쇼핑이라 해도 배송 일정은 소비자에게 가장 민감한 변수다. 쿠팡은 연휴에도 쉬지 않고 로켓배송을 이어가지만 컬리는 10월 7일 하루 배송을 쉰다.
택배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5∼7일 사흘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3일과 5∼9일 배송을 중단한다. 우체국 소포도 지점별로 4일 또는 5∼9일 휴무가 적용된다. 원하는 날짜에 선물을 보내려면 택배사의 마감 일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올해 온라인 추석 선물시장은 편의성과 실속이라는 두 축으로 요약된다. 쿠팡은 반값 이벤트로 쇼핑 자체를 즐길 거리로 만들었고, 컬리는 차례상 부담을 덜어주는 실속형 세트를 내세웠다. 농협몰은 국산 소비라는 메시지를 강화하며 정체성을 지켰다.
결국 소비자 선택의 기준은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마음을 전할 것인가”에 달렸다. 긴 연휴 속에서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내놓은 해법은 각기 달랐지만 공통된 목표는 하나다. “명절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고, 더 편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