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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전쟁①] 이마트는 ‘혜택 연장’, 롯데마트는 ‘AI 과일’…어디가 강세일까

긴 연휴·고물가 속 실속형 vs 프리미엄 양극화 뚜렷
이마트, 사전예약 인기 세트 본 판매까지 ‘혜택 연장’
롯데마트, AI 고당도 과일·생버섯·명인 상품 ‘프리미엄 차별화’
홈플러스, 한돈·과일·송편 대규모 할인…‘물가 안정형’ 전략
하나로마트, 국산 농축수산물 500종+상품권 혜택…‘신뢰’ 강조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긴 연휴와 고물가가 맞물린 2025년 추석,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농협 등 주요 채널이 일제히 할인 혜택과 차별화 상품을 앞세운 가운데, 시장 전반에는 ‘가성비와 프리미엄’이라는 양극화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 시장은 사전예약 단계부터 활기를 띠었다. 이마트는 8월 18일부터 9월 21일까지 35일간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21.6%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레이더스(33.9%), 에브리데이(17.2%) 역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3만~5만 원대 실속형 과일·커피 세트가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실속+합리’를 중시하는 소비자 심리를 반영한다.

 

롯데마트 역시 사전예약에서 충주 프레샤인 사과 등 중저가 과일 세트가 인기를 끌었고, 본 판매에서도 동일한 행사 가격을 유지하며 수요 연계를 시도했다. 업계에서는 “사전예약이 본 판매 성패를 가르는 전초전이 된 지 오래”라며 “사전예약 성과를 어떻게 본 판매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이마트, 사전예약 인기 세트 ‘혜택 연장’ 전략

 

이마트는 본 판매 기간(9월 27일~10월 6일)에 사전예약 인기 품목을 그대로 이어가며 ‘혜택 연장’ 전략을 택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피코크 한우갈비 등심세트’를 11만 400원에, ‘피코크 한우갈비세트 3호’를 11만 2000원에 선보인다.

 

또 ‘조선호텔 와규 프리미엄 세트’는 기존 20% 할인에서 30%로 혜택을 확대해 14만 7000원에 판매한다. 5만 원 미만의 ‘백굴비 세트’ 역시 본 판매에서도 유지되며, 굴비 매출은 전년 추석 대비 68.9% 증가했다.

 

주류 세트는 10만 원대 상품을 중심으로 전용잔 증정 등 부가 혜택을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맞춤형 전용 세트를 마련해 소비자들의 명절 선물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AI 고당도 과일·생버섯·명인 상품’ 차별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AI 선별 시스템을 활용해 고당도 과일을 엄선한 머스크메론 세트를 출시했다. 일반 메론보다 당도가 2브릭스 높아 ‘프리미엄 과일’ 이미지를 강화했다.

 

또한 명절 최초로 생버섯 세트를 도입했다. 통상 건버섯 위주였던 구성에서 벗어나 生화고·참송이버섯 세트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한다. 활 전복, 투뿔 한우 ‘마블나인’, 제주 은갈치 등 프리미엄 신선식품도 전면 배치했다. 여기에 전통식품 명인 제품(장·한과)까지 구색을 넓혀 ‘스토리 있는 선물’ 수요를 공략한다.

 

주류 세트는 위스키·와인에 전용잔, 디켄터 등을 묶어 차별화를 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객 취향이 다변화되는 만큼 실속·프리미엄을 동시에 충족하는 구성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한돈·과일·송편 ‘물가 안정형 할인전’

 

홈플러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추석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한돈 삼겹살·목심은 회원 20% 할인에 농할쿠폰 20% 추가 적용, 미국산 초이스 찜갈비는 40% 할인한다. 배·사과·샤인머스캣 등 제수용 과일과 자체 브랜드 ‘심플러스’ 송편·전류도 특가·다구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의 전략은 대규모 할인에 집중된 ‘생활밀착형’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물가 안정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협 하나로마트, 국산 농축수산물 500종+상품권 혜택...‘신뢰’ 강조

 

농협하나로마트는 국산 농축수산물을 전면에 내세운다. 행사카드 및 간편결제 시 최대 50% 할인, 30만 원 이상 구매 시 최대 250만 원의 농촌사랑상품권을 증정한다. 총 500여 종의 선물세트가 마련됐으며,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까지 포함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농협 경제지주 박서홍 대표이사는 “우리 농축수산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명절이 되길 바란다”며 “국산 소비를 통해 농업·농촌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소비자에게는 ‘믿고 사는 국산’, 농가에는 ‘안정적 판로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셈이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 시장은 명확히 양극화된 모습이다. 3만~5만 원대 실속 세트는 물가 부담을 낮추려는 소비자에게 각광받는 한편, 프리미엄 과일·한우·주류 세트는 ‘특별한 선물’을 중시하는 수요를 겨냥한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흐름을 적극 반영해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이는’ 방식과 ‘스토리와 희소성으로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나눠 공세를 펼치고 있다. 긴 연휴로 선물 수요가 분산되는 가운데, 각 채널이 어떤 전략으로 소비자를 끌어당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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