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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냐 샘표냐...차기 식품산업협회장 자리 난항

이효율 회장 이달 말 임기만료...오는 28일 이사회 및 정기총회 개최
차기 협회장 놓고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황종현 SPC삼립 대표 경합
"무보수 명예직이라 보통 선호 안해 이례적...회장단 회의서 결론 못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이효율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의 임기가 이번 주 만료되지만,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차기 회장직에 도전장을 낸 황종현 SPC삼립 대표와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를 놓고 회원사 간에 이견이 갈리고 있다. 그간 희망자가 없어 가까스로 후임자를 선임했던 사례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복수 후보가 경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업계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효율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은 이달 말 임기를 마친다. 이에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오는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어 차기 협회장을 추대할 계획이다. 지난 6년간 협회를 이끌어 온 이효율 회장의 이임식도 진행한다.

 

지난 1969년 창립된 식품산업협회는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동원F&B, 농심, 매일유업 등 192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식품업체를 대표해 정부에 식품 관련 정책을 제안하고 현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식품산업협회장은 무보수 비상근직으로 명예직에 가깝다. 식품업계를 대변하고 산업에 기여하기를 희망하는 회원사 중에 선임된다. 협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회장을 추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 2019년 이효율 회장 선임 당시에도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정기총회를 앞두고 가까스로 이 회장이 선임됐다.

 

이번에는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와 황종현 SPC삼립 대표가 차기 협회장에 도전장을 냈다.

 

박진선 대표는 할아버지인 박규회 샘표식품 창업주와 아버지 박승복 전 샘표식품 회장을 이어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오너3세 경영인이다. 박승복 전 샘표식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샘표식품에 입사하기 전 미국 빌라노바대학교에서 철학과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샘표식품에 입사한 뒤 이사 겸 뉴옥지사장을 맡았다.

 

샘표식품 기획실장을 거쳐 1997년부터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박 대표의 아버지 박승복 전 샘표식품 회장은 10여년간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며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황종현 대표는 동원그룹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으며, 2020년 SPC삼립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전통적인 제빵 사업 중심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다각화하는데 주력해 2022년 매출 3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식품산업협회 회장단은 지난 15일 회의를 열어 차기 협회장 선임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해외 출장을 마치고 지난 주말 귀국한 이효율 회장이 27일 협회에 출근하면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15일날 회의에서 한 목소리가 안 돼서 결정을 못했다"며 "(정기총회 전에 차기 회장이 결정될지)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이효율 회장님이 해외 출장을 마치고 내일(27일) 협회로 오시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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