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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로 본 FoodToday] 외식프랜차이즈 상표권 전쟁 베스트5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상표는 그 사업장의 얼굴이죠. 상표에 대한 믿음으로 소비자는 의심없이 그 곳을 찾고 돈을 지불하죠. 성공한 상표에 대한 도용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에는 상표권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 옛날 장사를 하시던 분들이 상표권의 중요성을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요? 내가 피땀 흘려 이룩한 오랜 성과를 눈 앞에서 빼앗기는 깜짝 놀랄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순위로 보는 푸드투데이. 오늘은 상표권 분쟁에 휘말렸던 '유명 프랜차이즈 베스트5'입니다.



5위 명륜진사갈비


상표권도 없는 식당으로 전국에 500여명의 가맹점주와 계약을 체결에 성공한 프랜차이즈가 있습니다. 얼마 전 허위과장광고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던 프랜차이즈죠. 명륜진사갈비. 숯불갈비 무한리필 1인 1만3500원. 물론 갈비보다 목전지가 더 많기는 하지만 압도적인 가성비로 흥행에 성공했죠.


그런데 설마 명륜진사갈비가 미등록 상표였다는 사실을 누가 알았을까요?


최근 명륜등심해장국이 명륜진사갈비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며 최근 소송을 걸며 세상에 알려졌죠. 명륜등심해장국은 이미 2001년 상표권을 등록했고, 지방에서 6개 정도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명륜진사갈비도 두차례에 걸쳐 상표권을 등록하려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죠. 명륜등심해장국과 이름과 판매상품이 유사하다는 이유였죠. 지들이 상표권을 침해해서 특허청에서 상표를 안내주고 있는데..홈페이지에 이건 뭐하는 플레이지?(상표권침해 및 디자인도용에 따른 법적조치단행.)



4위 김밥천국


외환위기로 모두의 주머니가 한없이 가벼웠던 그 시절. 국민들의 주린 배를 위로했던 분식프랜차이즈가 있죠. 저도 학생때 정말 즐겨찾았던 곳인데요. 바로 김밥천국입니다. 어려운 시절 1000원 김밥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전국적으로 매장이 퍼져나갔는데요.


그런데 그 많은 매장의 가맹본부는 모두 제각각이었던 사실은 아시나요? 바로 상표권 등록을 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특허청이 김밥천국은 식별성이 없어 한 사업자가 독점할 수 없는 상호라고 판결을 내리자 너도나도 김밥천국이라는 간판을 달고 가맹사업에 뛰어들게 됐죠. 가맹점주는 누가 원조인지 알 수 없습니다. 너도나도 원조라고 하겠죠. 이름을 뺏기고 시대의 변화도 따라가지 못한 ‘김밥천국의 아버지’ 유인철씨. 자식같은 김밥천국을 포기하고 회사를 떠납니다.



3위 돈사돈


흑돼지로 유명한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돼지고기 전문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관광객들이 인생돼지고기구이로 꼽을 정도의 유명 맛집인데요. 돈사돈. 두툼한 고기가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과 제주 특유의 비릿 구수한 멜젖이 일품이죠.


특히 과거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왔던 사장님 내외는 제자들에게 아무런 대가없이 비법을 전수하고, 브랜드 사용까지 흔쾌히 허락하시는 분들이었는데요. 그런데 이 중 한명이 뒷통수를 칩니다. 상표권 등록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돈사돈의 상표권을 선점한 것인데요.


그리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죠. 원조 돈사돈에 간판을 내리던가 상표사용료를 내라고 한 것입니다. 당연히 소송으로 확대됐고, 법원은 원조집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래서 머리 검은 것들은 거두지 말라고 했나봐.



2위 취영루


물만두로 유명한 취영루. 75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있는 브랜드지요. 보통 상표권 분쟁이 원조와 상표권 인수자간에 다툼이 많은데, 이곳은 정상적으로 상표권을 인수했지만 이후 잠시 놓았던 상표권으로 인해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게 되죠. 1945년 소공동의 작은 중국음식점이었던 취영루.


취영루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젊은 사업가 박성수씨는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2억원이라는 금액에 상표권을 인수합니다. 건전지 회사에 일했던 박 씨는 외환위기 당시 상표권이 800억원에 팔려나가는 것을 보고 상표권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승승장구하던 박 회장의 발목을 잡은 것은 만두파동이었죠. 무혐의로 판결나긴 했지만 이미지 타격은 컸죠. 이후 유동성 위기까지 겪게 되자 상표권을 담보로 돈을 빌렸는데 이게 화근이 됩니다.


담보된 상표권의 관계자 중 한 곳인 해태제과와 취영루 상표권을 놓고 긴 법정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상표권의 가치를 일찍 깨달았던 박 회장이 잠시 놓았던 상표권으로 오랜 고생을 하게 되죠.



1위 공화춘


무려 100년 전통. 우리나라 짜장면의 진짜 원조. 국민 먹거리 중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짜장면에 붙을 수 있는 가장 화려한 수식어 아닐까요? 그래서일까요? 이를 둘러싼 상표권 분쟁은 피할 수 없었고, 1000원을 건 소송이 진행됩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중국음식점 공화춘. 짜장면의 시초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운영했던 식당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상징적인 곳입니다. 창업주는 우희광씨. 그런데 이 유서깊은 식당의 상표권은 창업주 일가에게 없습니다. 창업주가 세운 공화춘은 1983년 문을 닫았고, 2004년 현 공화춘 대표가 상표등록을 하며 새로운 주인이 됩니다.


100년 전통, 짜장면의 원조 타이틀까지 가져오죠. 창업주 외손녀가 원조와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음에도 원조 등의 표현을 쓰는 것은 사기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죠. 배상비용은 단돈 1000원. 금전적인 이유가 아닌 공화춘의 전통성을 되찾고 싶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현 대표는 공화춘의 주방장을 고용함으로써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항변하는데..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누구나 원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원조가 성공하고 그 이름값으로 수백 수십년 이어지기는 어렵죠. 그많은 피와 땀이 쌓였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원조의 이름을 법의 허점과 무지를 파고들어 가로채는 악덕 장사꾼들이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돈 앞에 상도덕 따위는 지나가던 개나 주는 것이라는 말은 씁쓸하지만 현실이네요.


지금까지 푸드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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