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위스키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 위스키 업계에도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모두 146만7천144상자(500㎖ 18병 기준)로 작년 동기의 151만5천385상자에 비해 3.2% 감소했다.
그러나 '설 특수'가 강했던 1월을 빼고 2-5월 4개월만 보면 지난해 117만5천883상자에서 올해 108만9천728상자로 7.3%나 감소했다.
게다가 작년 동월 대비 판매량 감소율이 2월 3.9%, 3월 9.6%, 4월 5.3%, 5월 10%로 갈수록 높아져, 하락세가 어디까지 갈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예년보다 빨랐던 설(2월1일)을 앞두고 위스키 수요가 몰리면서 작년 동기(33만9천502상자)보다 11.2% 많은 37만7천416상자가 팔려 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최악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위스키 판매량이 워낙 가파르게 줄어들어 걱정"이라면서 "강남 유흥가에는 작년 하반기보다 매상이 50% 가까이 줄었다는 업소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등급별 판매량을 보면 가장 많이 소비되는 12년산 프리미엄급(P급)이 지난해 126만9천475상자에서 올해 114만871상자로 10.1% 감소한 반면, 고급으로 통하는 슈퍼프리미엄급(SP급)과 딜럭스급(D급) 합산 판매량은 17만2천434상자에서 28만148상자로 62.5% 증가했다.
이는 작년 9월 하이스코트의 '랜슬럿 17년'과 두산의 '피어스클럽 18년'이 출시되면서 기존의 '윈저 17년'과 함께 500㎖ 병당 출고가 2만9천원대 위스키가 SP급의 주류를 형성, 500㎖ 병당 2만2천원선인 P급과의 가격차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업체별로는 디아지오코리아가 54만5천247상자(1-5월 누계)로 1위를 지켰고 그 다음은 ▲진로발렌타인스(47만3천213상자) ▲롯데칠성(19만9천295상자) ▲페르노리카코리아(8만599상자) ▲하이스코트(7만408상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