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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오남용에 위협받는 국민건강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오남용우려의약품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의 성기능 개선제 오남용이 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가짜 비아그라가 약국에서 버젓이 판매될 정도로 '해피 드러그(Happy Drug)'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기형적으로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본 의원실에 제출한 오남용우려의약품 자료를 보면, 오남용의약품 대부분이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의 성기능개선제다.

이들 약품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복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병원과 의원, 약국, 업소 등을 통한 불법 판매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성기능개선제의 생산(수입)실적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07년 773억여 원에서 2009년 738억여 원으로 2008년 대비 28.6%가 증가해 성기능개선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대한남성과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고령화로 인한 노화와 생활습관(흡연, 비만, 과음 등), 스트레스, 만성질환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의 40대 이상 남성 두 명 중 한명은 발기부전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환자 10명 중 1명만이 병원을 찾는 것으로 조사돼,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의사와 '공개적으로' 성을 상담하는 데 심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성(性)'도 생활의 일부이기 때문에 일상의 담론 안에 포함되어야 하지만, 남성성과 성적 능력을 동일시하는 사회인식은 '성'문제를 전문가의 치료를 통해서 해결하기 보다는 불법적인 약물복용으로 극복하려는 ‘잘못된’ 시도로 이어지곤 한다.

하지만 무허가 발기부전치료제의 경우 성분함량이 일정치 않고 정품의 2~3배 이상 높은 함량으로 심근경색,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시한폭탄에 다름없다. 정품이라 하더라도 의사의 처방 없이 반복 복용할 경우 불법 제품과 마찬가지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복지부와 식약청 단속은 요식인데 비해 휴대폰 스팸문자를 통한 가짜 비아그라 구입은 너무나도 국민들 가까이에서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의약품의 오남용과 불법 불량의약품 근절을 위해서는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의약품 판매에 대한 엄격한 제재 수단의 마련과 함께, 발기부전환자가 전문의와 상담·치료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음지의 성문화를 개선하고 '성'을 보다 일상의 담론 안에서 논의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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