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이 나무 아래에서 성도했다 하여 ‘깨달음을 이룬 나무’라는 보리수나무는, 마야부인이 싯달타 태자를 출산한 룸비니동산의 무우수,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사라쌍수와 함께 불교의 3대 성수로 꼽힌다.
보리수나무를 한자로는 호퇴목이라고 하고 그 열매를 호퇴자라고 한다. 이름 그대로 호랑이를 물리치는 나무라는 뜻도 있고, 표준말로 보리가 익을 무렵에 꽃이 피거나 열매가 익는다고 하여 보리수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석가가 도를 깨친 나무는 인도보리수로서 아열대 지방에 자라는 뽕나무무리의 무화과종류이다.
보리수나무를 불교에서는 범어로 마음을 깨쳐준다는 뜻의 Bodhidruama라고 하며 Pippala 혹은 Bo라고도 하였는데, 중국에 불교가 들어오면서 한자로 번역할 때 그대로 음역하여 보리수라는 이름이 생겼다.
각 지방에서는 우내자, 보리볼래랑, 볼래랑, 뽈똥, 뽈두나무, 보리밥나무라고 불린다.
보리수의 특성으로는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도금양목 보리수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산비탈의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3∼4m이고 가지는 은백색 또는 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너비 l∼2.5㎝의 긴 타원형의 바소꼴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은백색의 비늘털로 덮이지만 앞면의 것은 떨어진다.
꽃은 5∼6월에 피고 처음에는 흰색이다가 연한 노란색으로 변하며 l∼7개가 산형꽃차례로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화관은 통형이며 끝이 4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4개, 암술은 1개이며 암술대에 비늘털이 있다. 열매는 둥글고 10월에 붉게 익으며 잼·파이의 원료로 이용하고 생식도 한다. 또한 자양·진해·지혈 등에 사용한다. 한국(평남 이남)·일본에 분포한다.
잎 표면과 암술대의 털이 떨어지고 표면에 비늘털이 없는 것을 민보리수, 잎이 거꾸로 선 바소꼴이고 어릴 때 잎 표면에 성모가 있는 것을 왕보리수, 열매가 길이 7∼8㎜, 지름 5㎜인 것을 긴보리수라고 한다.
보리수는 동의보감에서 보리수나무 열매의 맛은 시고 달고 떫으며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으며 설사, 목마름, 천식, 해수를 주로 치료한다. 오장을 보익하고 번열과 소갈을 없애고 거두어들이는 성질이 있고 설사를 멎게 하며 피나는 것을 멎게 한다고 했다.
보리수열매의 주성분은 단백질, 당질, 섬유질, 칼슘, 인, 비타민 A, 나이아신과 탄닌이 들어있고, 껍질과 줄기에는 알칼로이드인, 엘레아그닌, 테트라히드로하르몰과 섬유질 등이 많이 들어있다.
보리수의 효능으로는 옛말에 지독한 해수나 천식을 치료하려면 보리수나무 3말을 따서 먹으라고 했다. 가을철 잘 익었을 때 따서 잼을 만들어 먹거나 말려 가루로 만들어 수시로 열심히 먹으면 어떤 천식이라도 고칠 수 있다고 했다.
보리수를 이용한 민간요법으로는 첫 번째로 기침, 가래가 많이 날 때 보리수나무 열매 40그램, 흑설탕 20그램에 물 1되를 붓고 절반이 되게 약한 불로 달여서 물 대신 수시로 마신다.
곰보배추 20그램, 보리수나무 열매 4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달여서 물이나 차 대신 수시로 마신다. 또는 곰보배추를 말려서 가루 낸 것을 보리수나무 열매 달인 물로 먹는다. 보리수나무와 곰보배추를 합치면 천식, 기침, 가래 등에 최고의 명약이 된다.
두 번째 피를 토하거나, 월경과다일 때 보리수나무 뿌리 8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달여서 하루 3∼7번에 나누어 물 대신 마시면 도움이 된다.
세 번째 알코올 중독, 술독을 푸는 데에 보리수나무 잔가지나 뿌리 40∼8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달여서 물이나 차 대신 수시로 마신다. 보리수나무는 술독을 푸는 데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다만 뜨거울 때 마시지 말고 식은 다음에 마셔야 한다.
네 번째는 인후가 아파서 말을 제대로 못 할 때에 보리수나무 뿌리 40그램, 황련 8그램을 물로 달여서 마시면 도움이 된다.
다섯째는 산후 부종일 때 보리수나무 뿌리 20그램, 익모초 20그램에 설탕을 약간 더해 물로 달여서 마신다.
여섯째는 천식으로 숨이 찰 때 보리수나무 잎을 약한 불로 쬐어 말려서 곱게 가루 내어 미음과 함께 찻숟갈로 2∼3숟갈씩 하루 3∼4번 먹는다.
일곱 번째는 만성기관지염일 때 보리수나무 잎, 비파 잎 각각 20그램을 물로 달여서 설탕이나 꿀을 타서 먹거나 보리수나무 잎을 말려 곱게 가루 내어 한 번에 6그램씩 설탕이나 꿀을 더하여 좋은 술이나 음료에 타서 먹는다. 그러면 호흡곤란, 해수, 가래를 삭이는 데 모두 좋은 효험이 있는데 특히 기침을 멎게 하는 효과가 높다.
또한 말린 보리수나무 잎, 도깨비바늘 각각 2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시면 좋다.
여덟째는 벌한테 쏘이거나 뱀한테 물린 데에 신선한 보리수나무 잎을 짓찧어 즙을 짜서 술과 함께 마시는 한편 그 찌꺼기를 아픈 부위에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