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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팩 재활용' 자연사랑 실천



초등생 대상 제1회 종이팩 환경작품대회추진

쓰레기는 그 자체로서 아무 쓸모가 없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환경 문제를 일으키며 그것을 처리하는데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소요된다.

이 같은 골치덩어리를 해결하고 쓸모없는 쓰레기를 오히려 귀중한 자원으로 이용하려는 노력이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더욱 절실한 곳이 바로 국토가 좁고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다.

쓸모없이 버려지는 쓰레기들 가운데 지금까지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버려지는 것이 있다. 바로 종이팩이다. 종이팩은 코팅만 제거하면 100% 천연펄프기 때문에 고급 티슈로 사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자원이다.

이 때문에 종이팩은 폐지보다 단가가 두 배나 높다. 우유팩은 전량 외국에서 수입되는 100% 천연펄프로 만들어지며, 연간 약60억 개 이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우유팩은 가장 깨끗한 펄프로 만들기 때문에 재활용률이 높은 특성이 있다. 우유팩 1500 개를 만들려면 수령 20~30년 된 나무 한그루가 들어가고 먹고 버린 팩 40개를 모으면 70m 짜리 두루마리 화장지 1개가 만들어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생산되고 소비되는 우유팩은 자그마치 400만 개이다. 이것이 모두 회수돼 재활용된다면 하루 10만개의 화장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이같이 재활용률이 높은 우유팩도 분리수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대부분 다른 쓰레기와 함께 소각돼 연기로 날아 가버리고 마는 것이 우리나라의 우유팩 재활용의 현주소다.

이 때문에 최상의 고급종이가 한 번 쓰고 버려지고 있으며, 이를 수입하는데 드는 비용 또한 연간 1000억원 대를 육박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펄프 수입 및 국내 팩 가공 또한 다국적 기업에서 독점하다시피 해 외화낭비 면에서 볼 때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1월부터 종이팩도 재활용 의무대상으로 지정됐지만 아직 일반인들의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아파트 단지의 쓰레기 수거함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폐지 수거함을 열어보면 신문지 위로 우유팩들이 잔뜩 쌓여 있다. 우유팩의 물만 밴 채 종이함에 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분리되지 않은 종이팩들은 폐지와 함께 재활용 업체로 넘어가게 된다.

이렇게 업체로 넘어간 종이팩은 코팅이 돼 있어서 다른 폐종이와 달리 처리과정에서 분해되지 않고 걸러져 버려지게 된다.

현재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고 배출하는 종이팩은 연간 5만 9000여 톤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폐지와 함께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의 경우, 종이팩을 일반 종이와 분리 배출, 재활용해서 고급 화장지로 사용한 지 오래됐다. 재활용 문화가 그만큼 빨리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처럼 유럽과 달리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종이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뜻 깊은 행사가 지난 12, 13일 이틀 동안, 쪽빛 바다와 푸른 산 이 함께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강원도 양양 낙산해수욕장에서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한국종이팩자원순환협회가 주최하고 식품환경신문과 푸드투데이, 페스티벌뉴스가 후원한 ‘인기가수와 함께하는 종이팩 재활용 캠페인’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종이팩의 재활용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종이팩 자원순환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캠페인에서는 정원수와 종이팩재활용 홍보대사 한가은의 사회로 ‘종이팩 재활용 캠페인’에 뜻을 함께한 고향이 좋아의 김상진, 견우와 직녀, 아이린, 송대광, 안산, 이하정, 김미애, 소미, 주디박 등이 출연해 재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줬다.

이들이 펼친 야외무대와 또 피서객을 대상으로 한 노래자랑은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캠페인에 활역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종이팩을 재활용해 만든 화장지 증정행사와 연예인과 관광객이 함께 한 거리 캠페인은 캠페인의 효과를 배가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종이팩자원순환협회 이만재 회장은 이번 행사와 관련해 “종이팩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연간 70억 개가 생산되는데, 회수율은 30% 미만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종이팩의 분리배출의 의미와 요령을 알리고 시민들 스스로 종이팩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번 대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앞서 한국종이팩자원순환협회는 환경교육의 기초가 되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제1회 종이팩 환경작품대회’를 진행하는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또 한국종이팩자원순환협회는 종이팩의 분리배출의 의미와 요령을 알리고 시민들 스스로 참여방안을 발굴, 수집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며, 이를 토대로 종이팩 재활용의 장단점을 모니터링 하고 구축된 DB의 배포를 통해 생활 속에서 지속적인 종이팩 분리배출과 저탄소 생활문화를 정착시키는 등의 활동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낙산해수욕장에서 펼치진 ‘인기가수 함께하는 종이팩 재활용 캠페인’은 케이블TV에서도 특별 편성돼 전국의 시청자들에게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