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법정 제1종 전염병인 뉴캐슬병 청정지역임을 선포한다.
제주도는 2007년부터 3년간 닭, 오리 등 가금류를 대상으로 한 뉴캐슬병 청정화 사업을 추진해 현재까지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는 등 국제수역사무국(OIE)이 규정한 청정지역 선포 요건을 모두 갖춤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의 승인을 거쳐 오는 29일 오후 3시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가금전염병 청정지역 선포식을 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도는 지난 10일 농식품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제주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금전염병 인증을 위한 최종안을 검토하고 선포 이후의 청정지역 유지 방안 등을 협의했다.
도는 청정지역 선포에 앞서 가금류를 기르는 130여 농가에 400만 마리분의 뉴캐슬병 백신을 추가로 지원, 접종하도록 하고, 전염병 차단 방역 강화와 타지 가금류 반입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가금전염병 청정화 사업 완료 보고서를 농식품부에 제출,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도는 지난 3년간 뉴캐슬병 차단을 위해 가금류를 사육하는 전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활동과 함께 혈청 및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계사별로 20∼30마리의 표본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전염병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도는 또 야생조류와 철새에 대해서도 시료를 채취해 전염병 발생을 추적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해 2006년 5월 이후 현재까지 제주에서 뉴캐슬병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뉴캐슬병 청정지역 선포일로부터 6개월 뒤 국제수역사무국에 보고할 예정인데 1999년 12월에는 돼지 열병 및 오제스키병 청정지역으로, 2003년 12월에는 소 결핵 및 브루셀라 전염병 청정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도는 3대 가축의 주요 전염병이 없는 청정지역으로 인증받음으로써 제주에서 생산하는 축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드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가금전염병 청정지역은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11개국이며, 아시아에는 1곳도 없다.
제주의 가금류 사육현황은 현재 육계 88농가 66만1천여 마리, 산란계 27농가 85만9천여 마리, 오리 22농가 3만9천여 마리 등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앞으로 병아리와 큰 닭, 오리의 반입을 금지하고 질병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는 등 가금류 전염병 관리를 철저히 해 청정지역 유지에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