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삼각김밥 등 주요 인기상품 매출로 장사를 영업 중이던 편의점이 '대형마트화'를 내세워 대형마트와 경쟁하고 나섰다.
대형마트보다 소비자층과 상품 구색이 적고, '정가'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러웠던 편의점은 매출 상승을 일으키는 새로운 돌파구로 대형마트 마케팅을 차용하고 있다. 묶음상품 판매와 가격 할인 등이 그 대표적이다.
이런 편의점 변신에 '편의점은 소비층, 가격, 판매 물건이 다르다'는 인식을 하고 있던 대형마트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추석 도내 유통가의 선물세트 특징을 살펴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비슷했다. 바이더웨이와 GS25, 훼미리마트는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축산물·수산물 선물세트 등을 주문을 통해 배송했고, 구매 상자 개수에 따라 한 상자를 더 얹어주는 '원플러스원'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다. 이는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와 똑같다.
또한 '편의점은 비싸다'는 소비자 인식을 깨고자 낱개상품에서 벗어나 묶음 상품을 팔고, 정찰제가 아닌 다양한 할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GS25 창원 중앙점은 파격 장터 균일가로 상품을 990원에 판매하고, 음료세트 1만 2000원짜리를 8000원으로 30% 이상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새로 나온 음료수와 도시락 등에 한해 원플러스원 상품도 매달 구성한다. 이는 매출이 좋은 상품군에서 더 활발하게 이어지므로 매출 상승에도 효과적이다.
편의점들이 대형마트처럼 PB(자체 브랜드) 상품도 늘리고 있다.
GS25는 현재 PB 주요 상품만 1000개가 넘는다. 이는 전체 상품에서 24%가량으로 내년에 이 구성비를 25%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PB 매출 구성비가 평균 20%로 매년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바이더웨이 창원 상남점 매니저는 "소비자들에게 가격 혜택을 주는 마케팅을 더 늘리고 있다"며 "정가로 구매하고, 하나 더 받으면 대형마트보다 오히려 더 싸다"고 말했다.
편의점이 올해부터 신선식품 코너를 늘리면서 슈퍼처럼 변하더니 대형마트와 비슷해지려는 모습에 대형마트는 편치 않다.
도내 대형마트 한 매니저는 "본사에서 대응 방침이 내려온 적은 없지만 편의점 기획 행사를 계속 챙기고 있다"며 "아무래도 구색 상품과 가격이 겹치면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