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토종 치킨상표가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매콤달콤한 경남지역 특유의 강한 양념 맛이 전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지코바, 치킨신드롬, 장모님치킨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지코바는 지난 1994년 경남 양산시에 회사를 설립해, 부산에 1호점을 열었다. 현재 전국 400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관리하고 있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는 서울 강남구 등에 5개 지점을 내 성업 중이다.
지코바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으로 전국에 이름을 떨친 상표다. 지코바 홍보 담당자는 "특별하게 광고나 마케팅을 한 적이 없다"면서 "청양고추가 들어간 칼칼한 치킨 맛이 소문을 타면서 가맹 문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지역 브랜드의 약점인 낮은 인지도를 개선하려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상표도 있다. 2003년 양산에서 문을 연 치킨신드롬은 얼마 전 한 개그맨을 내세워 TV 광고를 했고, 또 드라마 제작에도 지원하고 있다.
치킨신드롬 오용복 대표는 "수도권 공략을 위해 맵고 짠맛을 좋아하는 경남 특유의 맛을 살리면서 달콤한 맛을 첨가하는 소스 개발에 집중했다"며 "부산?경남지역에서는 브랜드의 인지도가 상위권을 유지하지만, 수도권으로 사업을 확대할 때는 색다른 마케팅 전략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치킨신드롬은 부산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전체 가맹점 145개 중 약 37%를 차지하는 55개 지점이 부산지역에 있다. 현재 지역별로 지사를 두고 가맹점을 관리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도권과 충청지역 가맹점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장모님치킨 경우 올해로 창사 20주년을 맞는 장수 상표다. 지난 1989년 마산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경남지역에 150여 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장모님치킨도 올해 '웰빙 오븐 메뉴'로 수도권 진출을 본격 준비하고 상태다.
이들 치킨 브랜드 흥행에는 지역 시장을 잘 활용한 점이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치킨은 수도권보다 지역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지역에서 차별화가 더 빨리 이뤄진다"면서 "지역에서 맛과 마케팅을 검증받으면서 전국의 브랜드 발판을 마련하는 상표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외식업 브랜드는 30개 정도로 닭, 바비큐, 패스트푸드, 샤부샤부 등 메뉴도 다양하다. 현재 치킨 브랜드 말고도 불돈바베큐(창원), 구이마을(창원), 잼버거(창원) 등이 가맹점을 전국구로 늘리려는 경남 토종 상표들이다.
최근 김해에 본사를 둔 나이스푸드시스템(대표 이태근) 돈육프랜차이즈 ‘봉갈비’, ‘봉꼬치’상표가 선뵈어 소비자들이 맛을 보고 좋은 반응을 보임으로써, 전국에서 가맹점 개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편 경남의 소상공인지원센터 최중한 팀장은 "프랜차이즈 시장은 무엇보다 가맹점 관리가 효과적이기 때문에 지역에서 시작한 가맹점 사업은 위험성이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