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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경남농장 인프라구축·단계적 진출 우선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 연해주 경남농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연해주의 생산 및 입지여건을 고려한 유통인프라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농장개발 초기에는 시범농장을 실시한 후 직접경작으로 단계적 진출이 우선돼야 한다는 최종 용역 결과 보고서가 나왔다.

경남도는 7일 오전 10시 경남도민의 집 회의실에서 러시아 연해주 경남농장 개발 관련 최종 용역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는 김태호 도지사를 비롯해 안상근 정무부지사, 조근제 농수산위원회 부위원장과 신병규 연해주 유기농 연구소장, 신명섭 이스트앤씨 대표이사 등 연해주 농업 부분 최고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최종 보고회를 통해 용역발주를 맡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김경덕 책임연구위원의 전체 타당성조사·기본계획 용역내용 발표에 이어 토의, 의견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경남개발공사가 지난 2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연구 의뢰한 ‘연해주 경남농장 개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차원에서 국제 곡물가 상승과 식량자원화에 대비해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주(연해주)에 경남농장 개발을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연해주의 생산 및 입지여건을 고려한 유통 인프라 구축과 시범농장을 거친 후 직접경작으로 단계적 진출 원칙이 우선 시 돼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경남농업의 세계화 및 경쟁력 제고, 상생적인 농업투자 모형창출, 시설재 산업의 수익성 증대를 중심목표로 농업자본 및 농업기술의 해외진출로 경남도의 국제적 이미지 제고와 지역발전 파급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해외농업개발 기본방향도 제시됐다.

최종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경남의 연해주 농장개발 5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경상남도의 연해주 농장개발 가능성으로 러시아 연해주 북방지역 농지선점에 가장 적기라고 밝히고 ▲경남축산을 유기축산으로 업그레이드 실현 ▲경남 신선농산물 생산·유통마케팅 역량접목 ▲현지 동포애적 일자리 지원 ▲향후 한반도 종단철도(TKR),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파급효과 기대 등을 꼽았다.

개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지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 합작투자방식(현지농장과 지분을 나눠 갖는 투자형태)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으며, 입지적 조건 검토 대상 지구는 미하일로프카군(郡)이 최적지로 조사됐으며, 경남도 진출 입지가능성 농장지역도 크레모바, 순얏센, 노보샤친스크 등 3개 지역이 적정하다고 보고했다.

진출입지 최적지로 조사된 미하일로프카군(郡)은 지난 4월 조성한 경남시험포장이 위치한 지역으로 물류시스템과 유통·소비망을 갖추고 있으며 고려인 노동력 확보가 쉽고 한국영농진출법인과의 협조체계가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작물과 경합되지 않은 콩, 옥수수 재배 적지 등 입지검토대상에서 우수지구로 평가됐다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밝혔다. 또 농장을 개발할 경우 최소 경지면적은 2000ha 이상을 확보하고1000ha 이상을 재배해야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1000ha에 콩, 옥수수를 각각 500ha을 경작할 경우, 내부수익 율은 약 14.1%로 러시아의 올해 1/4분기 평균이자율 13%보다 높아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향후 용역 준공보고서를 토대로 제시된 모델별 수익구조를 철저히 분석해 최적방안을 제시한 ‘경남농장 기본계획’을 수립, 올 하반기 의회동의, 법인설립 등 제반 행정절차를 거친 후 2010년 본격적인 연해주 해외농업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날 김태호 도지사는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문제이며 해외에 식량 전진기지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고 세계적 흐름이다”면서“경남도가 연해주에 농장을 조기 선점하는 것은 시기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또 "현지의 불안전한 제도와 농업환경의 불안정성 등 문제점도 제시된 만큼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는 마음으로 아주 신중하고 차근차근히 진행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닥쳐올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남도가 착실히 농장개발을 추진하고, 무엇보다 경남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