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향토주류업체인 천년약속이 부산시와 지역 경제인들의 '향토기업 살리기'에 힘입어 그동안의 경영난을 벗어나 생산라인과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27일 천년약속에 따르면 지난해 자본잠식의 경영위기 속에서 수석무역과 지역 금융기관인 부산저축은행, 지역 경제인들이 '흑기사'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한 조직 재정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판촉 및 마케팅 전략에 착수하고 있다.
천년약속은 그동안 운영해온 대리점 중심의 영업활동이 한계가 있다고 보고 1대 대주주로 와인·위스키 전문수입회사인 수석무역이 확보하고 있는 유통망을 활용한 종합주류도매상 유통체제로 전환해 판매망 확대와 매출 신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또 주력제품인 천년약속 375㎖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2299원에서 2222원으로 77원 인하해 경쟁사 제품인 백세주와 같은 수준으로 맞추고 20병씩 포장하던 박스 단위를 12병 기준으로 바꾼 새 패키지를 선보였다. 업주들의 부담을 줄이고 시장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4월 소주시장을 겨냥해 알코올 도수 19.8도로 출시했던 '처음약속'은 생산을 중단하고 앞으로는 천년약속의 품질향상과 고급화에만 전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9월께에는 기장에서 생산하는 ‘흑미’를 원료로 한 천년약속 레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며, 전통주 시장의 점유율 확대와 매출 신장을 위한 판촉활동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 회사 내에 판촉을 위한 전담조직을 발족하는 한편,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을 '전 직원 판촉의 날'로 정하고 광안리와 서면, 남포동 등 외식업체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제품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3월부터는 외식업체 등에서 천년약속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1등 2명에게 500만원 상당의 황금송아지, 2등 100명에게 현금 10만원, 3등 1천명에게 현금 1만원, 4등 1만 명에게 천년약속 1병을 시상하는 경품행사를 벌인다.
한편 천년약속 김일주 사장은 "부산시민들께서 보내 주신 사랑 덕분에 브랜드 경쟁력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올 상반기 중에 업계 선도 브랜드의 위상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올해 국내 전통주 시장 점유율을 기존 5% 수준에서 10% 수준으로 확대하고 매출액 목표 120억 원도 달성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