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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농수산물유통센터 치열한 경쟁 불가피

오는 5월에 울산시 북구 진장동 소재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의 개장을 앞두고 벌써 남구 삼산동 소재 농수산물도매시장과의 농수산물 유통전쟁이 시작됐다.

울산시는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와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도소매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데다 일반 소비자들의 대거 이동이 예상돼 당분간 양 유통센터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시에 따르면 북구 진장동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는 진장유통단지 내 8만6100㎡(2만6000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3만548㎡ 규모로 건립돼, 오는 5월 중순에 공식 개장할 계획으로 있다.

이곳에는 지상 1층에 농산저온창고, 소포장실, 집배송장, 직판장, 화훼매장, 푸드코트, 현장판매장이 들어서고 2층에는 전산운영실, 회의실, 사무실, 휴게실, 식당, 놀이방, 육아방, 강의실, 대강당 등이 마련된다. 주차장 시설은 1214대분을 주차할 수 있다.

농협중앙회가 위탁 운영하는 진장동 유통센터는 소매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나, 소비자가 대규모로 상품을 구입하게 되면 사실상의 도매기능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삼산동 농수산물 도매시장과는 경쟁이 불가피한 상태다.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은 1만여 평에 도매시장과 소매시장 등 13개 동에서 입주해 있으며, 현재 울산중앙청과와 울산원예농업협동조합, 울산 중앙수산, 울산건해산물, 울산수산협동조합 등 5개 법인이 운영되고 있고, 소매 동에는 132개 소매점이 입주해 있다. 주차장은 384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들은 25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가 진장동 농수산물유통센터에만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삼산동 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 등을 촉구했다.

또 상인들은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경매를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낮 시간 동안에는 소매가 많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진장동 유통센터와 앞으로 경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고객들을 위한 주차 공간 확보, 고객편의를 위한 휴게소 설치, 각종 부대시설의 현대화 등을 요구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 측도 조만간 언론을 간담회를 갖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울산지역의 유통시장도 거듭나야 한다는 방침을 천명할 방침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도 시설현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그렇지만 농수산물도매시장이 필요 이상으로 소매기능이 커지면서 지금과 같은 경쟁체제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된 것"이라면서 "양측의 장단점이 비교되고 소비자들이 최종 판단을 내릴 때까지 당분간 울산의 유통질서는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들의 요구사항을 얼마만큼 받아들일지에 따라 대형 민원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사태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