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식생산량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남해안이 최근 양식생물의 이상현상으로 매년 수백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수산과학원 허영백.최혜승.김숙양 연구팀(양식환경연구센터 등)는 26일 경남 통영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식물플랑크톤이 양식에 미치는 영향평가에 관한 국제워크숍'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속적인 양식생산성 유지를 위해서는 연안양식어장 통합관리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7년 해양수산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안의 양식생산량은 138만5800여t으로 이 가운데 91.7%가 경남과 전남을 낀 남해안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최근 적조와 빈산소수귀, 냉수대, 먹이생물부족, 오염 등의 이상 해황으로 인해 대량폐사와 양식생물 이상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적조로 인해 양식물고기의 대량폐사는 연간 100억원 이상이, 멍게 등은 껍질이 녹아내리는 물렁증으로 연간 200억원의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생굴의 경우, 아가미가 검게 변하는 흑변현상으로 제때 채취를 하지못하는 어업피해 발생이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런 대량폐사와 이상현상 원인을 양식장 오염과 지구온난화 등 해양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추정할뿐 명확한 원인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밖에 국립수산과학원 임월애 박사(남해수산연구소 양식환경연구센터)는 1970년대 경남 연안에 적조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지만 1980년과 1990년대를 거치면서 진해만 등 내만은 물론, 고성만과 자란만, 사량도 해역 등 연안, 욕지도 외해까지 적조가 광범위하게 발생, 큰 피해를 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국내 연구진들 외에 중국 제2해양연구소 루 도딩박사와 일본 세토내해연구소 마쓰야마 유키히코 박사가 참석해 동아시아 각국의 식물플랑크톤에 의한 피해와 연구내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