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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수박 값 보름사이 크게 올라

이달 초까지 폭락했던 겨울수박 시세가 불과 보름여 만에 2배 이상 올랐다.

19일 겨울수박 주산지인 의령군과 함안군의 수박 재배농업인들에 따르면 2월 말부터 출하를 앞두고 있는 산지 겨울수박 출하가격은 비닐하우스 1동(660㎡)당 300~320만원 안팎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겨울수박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한 동당 수박 300개를 기준할 때 1개(5kg 기준)당 1만원의 현지 시세를 보이고 있으며, 실제로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의 거래가격은 같은 상품의 경우 (1kg당 2700~3000원) 1만3500~1만5000원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겨울수박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지난 1월 설을 전후해 제수용으로 소비증가를 기대한 농가의 출하물량 급증으로 인해 가격 폭락과 함께 전국적으로 겨울수박이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빠져나가 수급 불균형을 초래한 것 또한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최근 보름 가까이 고온의 날씨를 유지하면서 겨울수박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나, 정작 의령과 함안지역 산지의 수박재배 하우스는 이미 출하한 탓에 대부분 텅 비워져 있어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당분간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시설수박 전국 3대 주산지인 의령.함안지역의 전체 수박 재배면적은 1200여 농가, 890ha(하우스 1만3000동)에 달하고 있으나, 가을철 추수가 끝난 후 본격 재배에 들어가는 1기작인 겨울수박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지난 설 명절을 전후해 출하시기를 앞당기는 바람에 한꺼번에 출하 파동을 겪으면서 당시 수박 1개당 3000~5000원대로 폭락했다.

때문에 겨울철에 금값으로 불리는 2월부터 오는 3월까지 의령과 함안지역에서 출하될 겨울수박 전체 물량은 270여동(17만850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농산물의 수급 불균형이 농업인들에게 또 다른 아픔을 안겨주고 있다.

의령군 용덕면 신소들녘에서 겨울수박 16동을 재배해 오는 3월 출하를 앞두고 있는 한 농업인은 “올 1월에 가격이 폭락하면서 지난해 시세의 절반에도 못 미쳐 각 기관이 나서 수박 한 통 사주기 운동을 전개할 때 절박한 심정으로 농사를 포기하려고 했으나, 끝까지 농사를 잘 지어놓고 보자는 일념으로 땀 흘렸는데 그 대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