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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품귀현상 전망 나와 '충격'

태풍 '쓰나미'급 수산물 파동으로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 시작됐는데, 학교 급식이 국내산 고등어와 갈치 반찬이 사라지고 서민들이 즐겨 찾는 자반고등어와 간고등어도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는 충격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대형 수산물 가공·유통업체들은 최근 고등어 등 대중적인 수산물들을 구하지 못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가 하면 일반 소비자들도 높은 가격에 감히 맛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고금리에 따른 높은 환율 탓, 수입량 줄면서 가격 치솟아…

생산량이 감소하고 높은 환율 탓에 수입량도 크게 줄면서 가격이 치솟아 대중적인 수산물이 귀해진 게 주된 이유다.

급식재료 공급업체들은 요즘 초비상 상태다. 이달 중순부터 학교 단체급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나 고등어 오징어 삼치 갈치 등 급식 반찬용으로 인기 있는 국내산 수산물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높은 환율로 수입 수산물도 공급이 줄면서 물량 확보 자체가 위태로울 정도다. 현재 A사의 비축량은 전년도의 40~50% 수준. 이대로 가다가는 2~3개월 만에 비축한 수산물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급식재료 공급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대로 가다가는 급식 식단에서 고등어가 사라질 수도 있다.

예년의 경우 이맘때면 업체 대다수가 1년 동안 공급할 물량을 확보하는데 올해는 전년도의 절반 수준도 못하고 있다"며 "그나마 남아 있는 물량은 엄청나게 가격이 비싸 앞으로 단체급식 납품 단가를 맞추지 못해 부도나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는 1만 여개의 급식업체와 식재료 공급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산물 가공업체들도 한숨만 내쉬고 있다. 간고등어 생산 업체들은 '이 추세로 가다가는 올해 질 좋은 간고등어가 아예 사라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간고등어의 주재료인 소고(300g 이상 큰 고등어)가 귀해지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최근에 잡힌 고등어 중 90%가 크기가 작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갈고인 반면 소고는 10%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 지난해 이맘때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경북 안동지역에 밀집한 안동간고등어 생산.유통업체의 비축량은 전년도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동 간고등어 협회관계자에 따르면 "안동 외에 다른 지역에서 간고등어를 생산하는 많은 업체들도 소고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질 좋은 간고등어를 생산하지 못하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또 고등어, 갈치 등 수산물을 1차 가공하는 업계에서도 '봄 수산물 파동설'이 나면서 물량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대형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까지는 손해를 감수하며, 수산물의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했으나 '이제는 힘들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지역의 한 대형마트의 경우 고등어 갈치 삼치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20~67% 껑충 뛰었다. 이렇다 보니 일반 소비자들도 선뜻 이들 수산물에 손댈 엄두를 내지 못해 매출은 전년도보다 20~30% 감소한 상황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불경기에다 즐겨 먹는 수산물이 비싸지면서 소비자들의 소비풍토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비싼 상품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웬만하면 저렴한 것만 찾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