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과 경북 지역 바다에서 복어 어획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국립 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동해안에서 1420t의 복어가 잡혀 지난해 같은 기간 어획량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강원도 바다에서 잡힌 복어가 1천122t 이었으며 경북 지역 바다에서 잡힌 복어가 298t 이었다. 강원 지역 바다의 복어 어획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어획량에 비해 3.6배나 는 것이다.
이번에 잡힌 복어는 80% 이상이 동해안 지역에서 '밀복'이라 불리는 '검복'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복은 우리나라 모든 연안과 일본 북해도 남쪽 바다, 황해, 동중국해 등지에 서식하며 새우류, 게류, 오징어류, 어류 등을 먹는다.
동해안에 검복 어장이 형성된 것은 살오징어의 회유 경로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검복이 많이 잡힌 것은 먹이인 살오징어가 지난해에 비해 강원도 연안에 오래 머무른데다 최근 많은 양의 난바다곤쟁이류가 연안에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도 바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남쪽에서 올라온 동한난류가 북한한류의 남하를 저지하면서 평년에 비해 수온이 1∼2℃ 높아진 것도 온대∼아한대에 분포하는 검복의 서식에 좋은 조건으로 작용한 것으로 동해수산연구소는 분석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동해안 복어류의 어획 실태를 자세히 조사해 복어류 명칭을 조정하는 한편 자원 관리 방안을 찾는 연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