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고 매운맛이 일품인 경남 마산이 원조인 아귀찜(일명 아구찜) 등 아구요리를 국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5월9일을 '아구데이'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갖자는 움직임이 마산시민들 사이에서 뜨겁게 일고 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마산의 명물 아구찜 비법을 이어온 아귀요리 명인과 음식점 주인들이 직접 팔을 걷고 나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실제 아귀찜은 마산이 원조로 전국적으로 '아구찜'으로 이름만 알려져 있을 뿐 '아구찜의 메카'격인 마산 오동동 아구찜거리는 물론 아귀요리와 관련한 변변한 축제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산 오동동 '아구찜 거리'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음식점 주인 등으로 구성된 마산아구데이 준비위원회는 29일 오전 마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산의 대표적인 아귀요리를 세계화하기 위해 '아구데이 제정' 등을 촉구했다.
임경숙 상임위원장은 "마산은 지역의 5미(味)를 따로 선정할 만큼 일찍부터 맛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중 으뜸이 바로 '아구찜'"이라며 "마산의 대표 브랜드 음식인 이 음식을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아구데이 제정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준비위원장인 오동동아구할매집 김삼연 대표는 "먹지도 못한다고 버렸던 아구가 이제 당당히 전국은 물론 세계적인 명물로 인정받고 아구데이 제정도 앞두고 있어 눈물이 날 정도"라며 "마산의 명물 아구요리로 지역경제 부흥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위원회는 오는 30일 오후 1시 마산 오동동 아구할매집에서 '마산아구데이 위원회 창립총회'를 가진 뒤 오후 2시부터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서 아구찜 도메인 증여식과 차량스티커 부착 캠페인, 시식 등 '아구데이 제정축하 큰잔치'를 가질 예정이다.
마산의 명물 '아구찜'은 시내 오동동에서 갯장어 식당을 하던 일명 '혹부리 할머니'가 어부들이 가져온 아귀에 된장, 고추장, 마늘, 콩나물, 파 등을 섞어 쪄서 만든 것이 시초가 됐으며 현재 시내중심가인 오동동 4거리~어시장을 따라 20개 업소가 성업중이다.
아귀찜은 지방이 없어 비린내가 없는데다 소화가 잘되고 비타민A가 함유돼 있어 피부미용에도 좋으며 입에 불이 날 만큼 맵고 화끈한 맛 때문에 가장 한국적인 대표 브랜드 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