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이 경남도내서 최초 ‘한우 초유은행’을 운영한다.
29일 군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의령지역의 젖소농가에서 발생하는 초유 잔량을 수거해 냉동 보관했다가 초유를 필요로 하는 한우사육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가 출산을 하면 나오는 초유에는 각종 질병을 막아주는 면역성이 강한 ‘글로블린’과 각종 영양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젖소의 경우 초유가 남는데 비해 한우는 초유가 모자라 어미 소의 30%가량이 송아지에게 초유를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따른 것이다.
‘초유은행’은 충청도와 경기도 지역에서 2004년부터 이미 운영해 오고 있으며, 초유를 무상 공급해 한우 송아지 폐사율이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지역 우수사례, 특수시책 발표 내용을 참고로 충청과 경기도 등 현장을 답사해 이 같은 시책을 마련했으며, 도내에서는 최초 운영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군은 의령 칡한우 연구회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대형 냉동고를 이미 마련했으며, 한우농가에 공급할 1ℓ들이 수유병 500개를 구입해 놓았다.
군은 의령지역 31개 젖소농가(2200두)에서 생산되는 초유를 수거해 냉동고에 급속 냉동시켜 놓았다가 이를 필요로 하는 2000여 한우농가(1만4000두)에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군은 일단 올해 500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유 수급량과 농가 호응도를 검토해 연차적으로 물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 방침이다.
한편 군 농업기술센터 최기준 계장은 "이미 충청지역과 경기도 지역에서는 초유은행을 운영해 한우 송아지 폐사율이 낮아지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지역 한우농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