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료값 폭등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사료작물인 청보리와 두(豆)과 작물인 완두를 혼합 재배함으로써 사료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사료작물 재배기술이 개발되어 농가 부담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일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낙농, 비육, 번식우 등 소 사육농가의 사료비 부담은 전체 경영비의 30~75%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사료비 절감을 위한 조사료 재배와 활용은 축산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조사료 공급량은 4000여톤으로 이 중 17%인 691톤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도농기원, 시군농업기술센터가 연계한 조사료 생산 관련 시범사업을 적극 추진해 오면서, 지난해 기준 3만ha인 전국 청보리 재배면적을 오는 2012년까지 10만ha까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청보리 사료가치 증대 재배기술은 생산량을 늘리면서 양질의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재배법으로, 기존의 청보리 단일작물 재배 때보다 사료의 영양가치가 높고, 말렸을 때의 생산량이 36%나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청보리와 완두를 혼합 재배함으로서 논은 돌려짓기 효과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타 작물 재배시 연작장애를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도 농기원은 청보리와 완두 혼합재배 장점을 축산농가에 인식시킴과 동시에 현지실증시험을 통해 수요농가에 대한 조기보급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다행히 청보리는 종자확보가 쉽고 예전부터 전통적으로 농가에서 재배기술이 축적돼 왔기 때문에 농가 활용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계화 수확도 가능한 작목이어서 노동력이 부족한 축산농가에 알맞은 사료작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