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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주요 재래시장 변신 거듭 '고객 감동'

고유 명절인 설을 맞아 부산지역의 주요 재래시장들이 '변신'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일반적 고객들이 재래시장은 '불친절하다' '바가지 씌운다'는 기존의 안 좋은 이미지를 탈피해 떡국을 나눠먹고 친절 캠페인도 벌이며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새벽 부산의 대표적인 농산물 도·소매 시장인 사상구 감전동 소재 부산새벽시장 살갗을 파고드는 추위 속에서도 웃음이 넘쳐난다. "뜨끈뜨끈한 떡국 한 그릇 얻어먹으니 재래시장의 정이 듬뿍 느껴지네요." 새벽 일찍 제수용품을 사러왔다가 뜻밖의 '횡재'에 감동한 한 고객들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부산새벽시장은 20~22일 4일간 '고객 사은 떡국 나눠먹기 행사'를 실시한다. 떡국으로 정도 나누고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이 기간 동안 직접 끓인 떡국 2천명 분을 준비해 고객들과 나눠먹는다.

부산새벽시장 이효순 대표는 "장기 경기불황에 힘들고 어려우니 표정까지 어둡다. '서로 격려하고 힘내자'는 의미에서 떡국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오는 25일까지 과일과 야채 관련 상품을 5~10% 할인하는 행사와 함께 소형차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또 서구 충무동 새벽시장은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시장 안내도'를 400부 정도 제작해 배부했다. 고객들에게 시장 정보를 친절히 알려주기 위한 배려다. 시장에 막상 오면 혼란스러워하는 고객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무동 새벽시장, 대신시장, 해안시장 등 서구지역의 다른 재래시장들은 서구청과 지역의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20일 오후 재래시장 일대를 돌면서 '서구지역 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함께 벌인다. 재래시장과 지역 업체의 상품을 많이 이용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부산진구 부전마켓타운(구 부전시장)은 설까지 친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상인 여러분의 밝은 미소가 단골 고객을 만듭니다' 등 친절을 강조한 전단지를 시장 상인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는 한편, 고객들의 반응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른 지역의 재래시장들과 지자체들도 공동으로 재래시장 이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재래시장 공동상품권의 판매가 날개를 달고 있다. '상품권 설 중점판매기간'이 시작된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9일 동안 팔린 금액은 4억2000여만 원, 지난해의 중점 판매기간 한 달 동안에 팔린 4억8600여만 원에 이미 근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주가 설의 최대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재래시장 공동 상품권의 판매량은 경기가 괜찮았던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재래시장이 이미지를 개선하면 개선할수록 공동 상품권의 인기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