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지난해 사료 값 인상과 미산 쇠고기 판매재개 여파에 따른 사육불안 심리에도 불구하고 원산지표시 시행과 국내산 육류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에 도내에서 도축된 소 마리 수는 2000년, 돼지는 200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도가 집계한 ‘2008년도 소, 돼지 도축현황 분석’에 따르면 소는 88,192두가 도축돼 전년 73,382두 보다 14,810두가 늘면서 20.2%가 증가 했다. 돼지 또한 전년대비 1.5%가 증가된 174만 8,000두가 도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소의 경우 한우도축은 76,685두로 전년대비 24.1%나 증가돼 소 전체 도축 증가율을 앞섰으며, 이에 따라 소 전체 도축량 중 한우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 2003년 82.6%를 기록한 후 매년 높아져 지난해에는 87.0%에 도달했다.
특히 한우 중 암소는 전년 41,998두 보다 25.2%가 증가한 52,602두가 도축된 것으로 집계돼 지난 2002년도 암소 도축률 69.0%를 나타낸 이래 농가 암소번식 집중으로 그간 감소추세이다가 2006년도 64.1%로 증가세로 돌아선 후 지난해는 68.6%를 기록, 점차 암소도축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부터 한우도축과 그 중에서도 암소도축이 크게 늘어난 것은 2006년 4월 한미 FTA 타결에 이어 2007년 6월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결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한우 사육두수가 증가한데다가 육류 원산지표시 확대와 국내산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도내 한.육우 사육두수는 2003년 3월 최저 수준인 167천두로 감소했다가 이후 농가 번식열기 고조로 작년 6월 264천두로 늘어나 지난 1999년 12월 이후 9년 사이 최고치에 달했으며, 산지 한우가격은 큰 암소(600㎏)의 경우 작년 12월 현재 마리당 평균 4,569천원으로 전년 동월 4,904천원 보다 335천원이 내렸고, 한미 쇠고기 협상이 거론된 작년 4월 이후 하향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돼지도축 증가는 모돈 수가 줄어 전체 사육두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증가와 가격호조에 따른 출하물량이 늘면서 이를 뒷받침 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도내 돼지 마리 수는 지난해 12월 1,095천두가 사육돼 전년 같은 달 1,166천두에 비해 6.1%, 71천두가 감소했다.
도 축산당국 관계자는 "소·돼지 도축이 늘어난 것은 미산 쇠고기 판매 재개에 따른 사육불안 심리가 원산지표시 시행과 국산 육류를 선호하는 소비자 증가 및 고돈가 유지에 따라 반전되었다고 분석하고, 농가에서는 소비기반이 튼튼하고 경쟁력 있는 고급육 생산에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