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추도어촌계 주민들은 겨울철의 별미인 물메기를 잡으면 바로 내다팔지 않는다. 물메기의 배를 가른 뒤 바닷바람에 말려서 팔기 위해서다. 이유는 가격이다.
최근 '건조한 물메기'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가격 또한 생물메기 보다 높다는 것.
12일 추도어촌계에 따르면 추도 주민들의 배 20여 척이 인근 해역에서 어획한 물메기 마리당 판매 가격은 5000~6000원선. 하지만 물메기를 10일 정도 말린 뒤 판매하면 가격은 이보다 높아진다. '상'품의 경우 마리당 보통 1만 원을 받을 수 있으며, 최상품은 최고 1만3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중'품도 최소 7000원에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바닷바람을 맞고 잘 건조한 물메기가 비싼 이유는 부드럽고 살이 연한 생물메기와 달리 독특한 맛이 있기 때문이다. 건조 물메기는 사람 손을 최소 10번 이상 거치는 등 까다로운 작업과정을 거치는데, 쫄깃쫄깃하고 홍어처럼 톡 쏘는 맛이 자연적으로 생겨 찜이나 부침개, 술안주용으로 제격이란다. 특히 통영이나 고성, 사천 등에서 거주하다가 서울이나 강원, 경기도 등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그 맛을 못 잊어 겨울철만 되면 건조 물메기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우편 주문배달이 급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건조 물메기 인기는 150여 명의 추도 주민들의 소득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추도 인근 해역은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물메기들이 산란하기에 적당해 어획량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로 11월 말부터 1월 말까지 두 달여 동안 보통 배 1척당 수입은 3000만~4000만 원 정도며, 많을 경우 최고 6000만 원에 이른다.
조경렬 추도어촌계장은 "지난해보다 올해는 물메기 물량이 배나 늘어 추도 주민들의 소득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