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오징어와 함께 '3대 대중 어종'으로 불리는 명태 가격이 1년 사이 최고 50%까지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한국원양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0㎏박스 5, 6, 7, 8, 9통(5통은 20㎏박스에 명태 5마리가 담기는 것)당 명태의 평균 단가는 3만5000~3만9000원으로 지난해 11월 3만~3만2000원보다 5000~7000원이 올라 한 달 만에 20% 정도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 2만6000~2만8000원과 비교하면 1년도 안 돼 35%에서 최고 50%까지 오른 것이다. 이 같은 명태 가격 급등에 대해 수산 업계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 급등이 입어료와 유류비 등 경비를 달러화로 지불해야 하는 한국·러시아 합작선사와 국적 원양선사의 수입 단가 상승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급 물량은 큰 변화가 없어 명태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 반입된 원양산 명태는 한·러 합작선사와 국적 원양선사를 합쳐 21만t 안팎으로 2007년 말 21만5000t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가 없다. 연근해에서 명태가 자취를 감춰 국내 명태 공급의 70~80%는 한·러 합작선사가, 나머지는 국적 원양선사가 담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수산물시장에서 단체급식용과 가정용으로 수요가 많은 5~9통 명태 물량이 적게 나온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명태 수입업체에 따르면 올해 반입된 명태는 5~9통 짜리 물량이 지난해 반입 물량의 10%도 채 안 돼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명태 대체생선으로 식자재로 주로 사용되는 고등어 소고(대략 300~500g) 물량이 지난해 가을과 겨울 연근해에서 거의 어획되지 않은 것도 명태 가격 강세에 한몫했다.
지역의 명태 수입업체 관계자는 "5~9통 물량은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다른 크기의 명태 물량마저 가격이 상승한 것은 거품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