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인 라면에서 이물질이 발견되자 사과를 받기 위해 생산공장을 찾아갔지만 출입을 막는데 격분, 자동차로 출입문 계단을 부순 3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31일 부산의 모 라면공장 출입문 계단을 자동차로 돌진해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김모(36)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30일 오후 6시10분께 부산 사상구 모라동 모 라면공장 출입문에서 품질담당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경비원들이 이를 제지하자 출입문 밑 계단을 자신의 싼타페 승용차로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29일 오후 10시께 경남 언양의 자택에서 라면을 끓여 4살된 딸에게 먹이다 라면에서 나온 길이 10㎝의 플라스틱 이물질로 인해 딸이 경련을 일으키고 기침을 심하게 하자 다음날인 30일 오전 해당 라면제조 본사에 전화를 걸어 이를 항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5~6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자 김 씨는 라면봉지에 나와있는 주소를 토대로 부산공장을 찾아갔다.
김 씨는 "품질담당자가 나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사과만 했으면 될 일인데 일도 때려치우고 부산까지 달려왔는데 출입조차 못하게 하는 바람에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그랬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청 및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