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가 대형마트 중심으로 본격 판매되면서 다가오는 설날(구정) 전후로 도내 양돈농가에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올해 초 19만7000원(100kg 기준)까지 폭락했던 산지 돼지 값은 지난 12일 현재 31만4000원에 형성돼 그나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양돈농가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대형마트 중심으로 본격 판매돼 한우에 타격을 주기보다는 돼지고기에 직접적인 파장을 줄 것으로 예상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값은 국내산돼지고기 값에 판매되고 있고, 설날 전후로 수입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들을 파고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에 경남양돈협회(회장 박창식)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들로 사회 정서상 소비자들이 눈치를 보며 구입을 미루고 있으나, 수입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면 그 파장이 직접적으로 미칠 것으로 보여 진다”면서 “그 시기는 다가오는 설날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양돈업계로서는 현재 이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없는 상태이다. 그나마 환율 인상으로 잠시 외국산 돼지고기 수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나마 현상 유지를 하고 있어 다행스러운 정도이다.
또 양돈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올 들어 100% 인상된 사료 값이다. 사료 값은 올 들어 이미 다섯 차례나 인상된 이후, 12월 들어 한차례 더 인상되면서 양돈농가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 회장은 “축산 농가들이 사료안정 기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농림부에서 이에 응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안정장치가 없는 상태”라며 “돼지 100kg 한 마리를 생산하는 데 31만~33만원이라면 사료 값이 생산비와 동일한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양돈 농가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대가 돼지고기 가격과 비슷해 시장이 거의 겹쳐지고 있다”며 “오히려 타격을 우려했던 한우는 가격 경쟁력에서 고급화된 소비자층을 갖고 있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고 있으나, 양돈 농가들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오는 설날 전후로 미국산 쇠고기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이뤄진다면 경남도내 뿐만 아니라 국내 양돈농가의 입지가 안팎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